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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 현장스케치] KT만의 케이스 배팅, 세밀함 보완에 특효약 될까

입력 : 2019-02-15 10:24:23 수정 : 2019-02-15 1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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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한 번 보세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겁니다.”

 

KT 포수 이해창(32)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의 특정 훈련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풀었던 야수들은 ‘케이스 배팅’이라 불리는 훈련을 소화했다.

 

케이스 배팅은 이강철 KT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훈련으로 야수들을 두 조로 나눠 진행한다.

 

야수조는 배팅볼 타격 이후 정상적으로 주루 플레이에 나서고 수비조는 배팅볼 투수와 불펜 포수를 제외한 선수들이 각자의 수비 포지션을 지킨다. 만약 한 조에 같은 포지션을 맡는 선수가 복수라면 겹쳐 선 채로 번갈아 수비를 맡는다. 언뜻 보면 연습경기에 가깝지만, 이강철 감독은 “해당 훈련에서 타격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해당 훈련의 주안점은 수비와 주루에 있다. KT 야수진의 이름값은 타 팀보다 절대 밀리지 않는다. 대형 신인 강백호를 비롯해 유한준,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윤석민 등이 포진돼 있을 만큼,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실제로 팀 홈런 2위(206홈런)에 오를 만큼,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KT의 최종 순위는 9위였다. 타선보다 허약한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공수 양면에서 부족했던 세밀함도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KT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9위(0.273)에 그쳤고 병살타는 리그 1위(161개)였다. 수비에서도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잦아 실점(834점, 리그 3위)도 그만큼 많아졌다.

 

세밀함 결여라는 KT의 문제점을 익히 알고 있었던 이 감독은 이를 보완하고자 케이스 배팅 훈련을 접목했다. 선수 별로 최소 2차례 타석 기회를 잡는 타격조는 일단 타격에 성공한 뒤, 배운 대로 주루 플레이와 작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데 집중한다.

 

수비조 특히 외야수는 송구에 신경을 쓰며 연계 플레이에 공을 들인다. 이 감독은 “송구 하나, 주루 하나가 승패를 결정한다”며 “선수들이 이러한 훈련을 통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내야수 윤석민은 “지난 시즌엔 팀 전체적으로 잔 실수가 잦아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모든 선수가 똑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중이다”며 케이스 배팅 훈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의 맞춤 조련을 통해 KT는 간절히 바랐던 디테일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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