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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이지만 투수조 최고참’ 전유수가 평가한 KT 마운드 전력 “상상 이상이던데요?”

입력 : 2019-02-16 13:21:45 수정 : 2019-02-16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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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가진 기량들이 예상외로 높던데요?”

 

지난 2012년부터 SK에서 활약하며 잔뼈가 굵은 우완투수 전유수(33)는 2019시즌부터는 정들었던 팀을 떠나 KT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남태혁과 트레이드되면서 수원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사실 트레이드 직후만 하더라도 전유수는 내심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사실상 투수조 최고참인 신분과 경험이 적은 편인 KT 마운드 전력을 고려하면 마냥 허황된 전망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KT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리그 7위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약 2주간 투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전유수는 “후배들의 투구를 보자마자 ‘이거 쉽지 않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결코 1군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겠더라”며 웃었다.

 

가진 기량은 충분한데 왜 허약하단 지적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지난 시즌까지 외부인이었던 전유수는 “결국 자신감 부족이 원인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량은 충분한데, 경험 부족과 자신감 결여로 실전에서 100%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점을 알고 있는 만큼, 전유수는 자신 보다 팀의 발전을 위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줄 생각이다. 비록 ‘KT 새얼굴’이지만 현재 캠프 투수조 최고참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희생이다. “일단 팀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고압적인 선배가 아니라 편한 형처럼 다가가겠다. 그렇게 되면 먼저 다가오기도 쉬울 것이다. SK에서도 편한 형들 덕분에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후배들이 언제 어디서든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욕심을 버린 채 노하우 전수에만 집중할 계획은 아니다. 전유수는 “난 기본적으로 코치가 아니라 선수다. 등판 욕심은 항상 있다”며 “어떠한 역할을 주더라도 최대한 많이 나가서 잘 해보고 싶다. 그렇게 해야 후배들에게 ‘진짜 모범’을 보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수원을 연고지로 뒀던 현대에서 데뷔한 전유수는 공교롭게도 2007시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을 ‘약속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전유수는 투산에서의 맹훈련을 견디고 또 견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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