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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人투산] 유격수 경쟁 중심 선 심우준 “수비형 유격수? 한계 아닌 자랑”

입력 : 2019-02-18 07:00:00 수정 : 2019-02-17 09: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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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수비 잘한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해요.”

 

지난 1일부터 진행됐던 KT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포지션별 주전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인 자리도 있다.

 

특히 유격수와 좌익수가 그렇다. 가장 치열하고 예측 불허의 경쟁이 예고된 자리는 단연 유격수다. 주전 자리를 지키려는 심우준(24)과 내외야를 두루 맡을 수 있는 오태곤, 여기에 최근 2시즌 간 가능성을 선보인 정현이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그나마 심우준과 오태곤이 한 발짝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데, 두 선수는 장단이 극명하다. 오태곤이 공격형 내야수에 가깝다면 심우준은 타격은 다소 약해도 수비에선 강점을 보인다.

 

감독은 아직 저울질 중이지만 선수들은 심우준을 조금 더 지지하는 흐름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비력 때문이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은 “수비 범위는 그동안 만나봤던 유격수 가운데 최고다.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주전 1루수인 윤석민 역시 “유격수는 아무래도 수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심)우준이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설명한다.

 

선배들의 호평을 전해 듣고 “부끄럽다”며 수줍게 웃었던 심우준은 주전 유격수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180도 달라졌다. 타격이란 약점 보완 대신 강점인 수비를 더욱 다지는 방법으로 주전 경쟁의 승부수를 띄웠다. 주변의 지적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다.

 

심우준은 “어린 시절부터 수비를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 캠프에서도 수비로 어필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계나 결핍을 의미할 수도 있는 ‘수비형 유격수’란 수식어에도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유격수라면 자랑해야 할 수식어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랜 야구 격언 중 ‘호수비 뒤엔 좋은 타격이 따른다’가 있지 않은가. 수비가 단단하면 타격에서도 잘 풀릴 것이다”며 웃었던 심우준의 계획은 과연 주전 수성이란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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