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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0 03:00:00, 수정 2019-02-24 16:03:55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알리타 : 배틀앤젤’ 속 강철 기계팔, 부정렬증후군 일으킨다?

    • SF영화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 제작팀이 최근 호쾌한 3D 액션영화 ‘알리타:배틀엔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10여년 전 영화 ‘아바타’ 이후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3D영화다.

      이 영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전쟁’을 겪은 뒤 유일하게 남은 공중도시 아래 버려진 쓰레기 더미 속 고철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고철마을의 사이보그 의사 ‘이도’는 쓰레기 속에서 부품을 찾던 중 머리와 상체만 남아있는 여성 사이보그를 발견하고 연구실에 데려와 그녀를 수리한다. 이도 박사는 사이보그에게 ‘알리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가 왜 기억을 잃고 공중도시에서 버려져야 했는지 함께 밝혀 나간다.

      영화 속 배경은 기계공학이 매우 발달한 2300년대로 설정돼 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의술은 쇠퇴했는지, 신체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치료하기보다 기계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의수를 달지 않은 일반인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다수 의수·의족은 손발이라기보다 강철로 만들어진 도구처럼 투박하고 육중하다. 척박한 시대를 반영하듯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디자인으로 보인다.

      일부 관객들은 과학이 좀더 발전하면 영화처럼 거대한 기계부품을 실제 수족처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 상황에서 커다랗고 무거운 강철 기계장치를 한쪽 신체에 장착할 경우, 이는 자연스럽게 몸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신체 중심이 틀어져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골반에 불균형이 야기돼 부정렬증후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부정렬증후군은 척추·골반 등의 비대칭으로 인한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과 감각 이상을 말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요통·척추측만증·소화불량까지 유발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강철 신체’를 부착하지 않았더라도 부정렬증후군에 자주 노출되는 편이다. 이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부정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몸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생활습관에 신경 쓰는 게 기본이다. 평소 턱을 한쪽으로 괴거나 삐딱한 자세는 삼간다. 크로스백, 슬링백 등 한 쪽 어깨로 메는 가방도 피하는 게 좋다. 여성들은 하이힐보다 굽이 낮고 편한 로퍼 등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부정렬증후군으로 힘겨워 하는 환자들에게 추나요법과 침치료를 시행한다.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바로 잡고,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켜 골반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 또 침 요법을 병행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한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곧 마음의 균형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극 후반부 들어 알리타가 전신이 기계로 이뤄진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자신이 정말 인간으로서 감정을 느끼는 게 옳은 일인지 의문을 품는 장면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알리타뿐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소 습관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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