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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6 03:00:00, 수정 2019-02-26 09:23:26

    [인터뷰] 한국지엠 라보 구매자 “정말 고맙고 미안한 차죠.”

    • [한준호 기자] 한국지엠의 경상용 트럭 라보는 1991년 경 승합차 다마스와 함께 첫 국내 출시 이후 현재에도 소상공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여전히 판매되는 장수 차종이다.

       

      누적 내수 판매량이 총 37만4657대나 되는 다마스와 라보는 저렴한 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라보는 550㎏, 다마스의 경우 450㎏ 적재할 수 있다. 성능도 뛰어나다. 두 차종 모두 최고출력은 41마력, 최대토크 6.7㎏.m을 발휘하고 수동 5단 변속기에 가벼운 공차 중량 덕분에 등판 각도 역시 17.4도여서 오르막길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최소회전반경 역시 4.4m에 불과해 좁은 골목길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보인다.

       

      지난 2년간 업무에서 한국지엠 경상용 트럭 라보를 애용해온 김민규 부장은 “라보는 국내 소상공인에게는 대체 불가한 필수 차량”이라고 소개한다.

      경제성도 탁월하다. 상용차로 유일하게 다양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개별소비세, 취·등록세, 도시철도 채권, 승용차 10부제, 도심 혼잡 통행료가 면제되며, 주차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백범수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수십 년 동안 소상공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꾸준한 판매 실적으로 한국지엠의 내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실제 해당 차량 소비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 약령시장의 한약 포장재 전문점에서 일하는 김민규(38) 부장이다. 10년 가까이 해당 업종 경력을 지닌 김 부장은 물건을 제품을 싣고 오거나 고객에게 인도할 때 라보 중고차를 2년 동안 애마처럼 이용해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라보와 함께 업무를 처리하고, 정도 많이 들었지만 얼마 전 라보 신차를 구매했다. 그는 “12만 6000㎞나 달리면서도 한 차례도 잔 고장이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폐차해야 해서 신차로 바꿔야 했는데, 기존 차에는 정말 고맙고도 미안해서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라보는 서울 약령시장뿐만 아니라 청과시장 등이 있는 제기동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다. 김 부장은 “제기동의 특성상 거미줄 같은 골목길 투성이인데다 물품 이송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여기서 10분만 서 있어도 지나가는 차량 대다수가 라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이 꼽는 라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오토바이와 기존 상용 트럭과 비교해도 뚜렷하다. 우선, 오토바이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김민규 부장은 “운송량이 많을 경우에는 오토바이로 몇 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하지만 라보는 한 번에 끝나는 데다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상용 트럭과 비교해도 강점이 더 많다. 김 부장은 “주행성능은 기존 상용 트럭이 더 낫지만 어차피 우리 입장에서는 근거리 주행이 많고 속도 낼 일도 별로 없어서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마스는 지엠과 협력 관계에 있던 스즈키의 경상용차 에브리(Every)의 2세대, 트럭 버전인 라보는 스즈키 캐리(Carry)를 각각 바탕으로 개발돼 국내에서 판매된다. 김 부장의 설명처럼 소상공인에게 대체 불가한 서민 생계형 자동차로 자리 잡은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 28년간 큰 변화 없이 첫 시판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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