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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에 발맞추는 KBL, 투명한 소통으로 흥행 이끌까

입력 : 2019-02-27 13:23:03 수정 : 2019-02-27 1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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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려 합니다.”

 

그간 한국농구연맹(KBL)은 ‘불통’에 가까웠다. 유달리 판정 논란이 많았는데 명확한 근거 설명도 없어 화를 키웠다. 팬은 물론 감독과 선수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받아들은 일도 있다. 자연스레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자리했다.

 

오명과 불신을 떼어내기 위해 KBL이 소통을 천명하고 나섰다. 경기 규칙 및 심판 판정 설명회를 두 차례나 개최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 홍기환 심판부장은 페이크 파울(플라핑)을 비롯해 바이얼레이션, 스크린, 트래블링, 사소한 접촉, 터치아웃 유발 등 총 10가지 주제에 대한 영상과 설명을 준비했다. 또 경기 중 일어난 실수를 시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의미가 크다. 다른 종목의 행보와 결이 달라서다. 대부분 프로스포츠는 논란거리를 제외하고 굳이 실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나 KBL은 드러나지 않은 잘못도 바로잡는다. 경기를 지켜본 사람 중 아무도 모르고 지나간 판정 실수도 털어놨다. “농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KBL부터 변화하려고 한다”고 운을 뗀 김동광 본부장은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부분도 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선수들의 속임수에 당한다. 예컨대 플라핑은 각도에 따라 파울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심판, 팀, 팬을 모두 속이는 기만행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4명 정도 구단을 통해 소명해왔다”는 홍 심판부장은 “‘향후 리그 발전을 위해서 고참, 대표급 선수들이 더 모범이 돼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다들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28일부터 정규리그가 재개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신경전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때문에 판정의 영향력은 정규리그보다 크다. 홍 심판부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설명회뿐 아니라 심판 판정에 대해 문의가 온다면 언제든 설명할 것”이라고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BL은 의미있는 걸음을 내디뎠다. 불통에서 소통으로 변하기 위해 열띤 토론도 주저하지 않는다. 당장 잔여 경기뿐 아니라 2019∼2020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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