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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무관의 한’ 풀어낸 국민은행, 박지수와 함께 새 왕조 꿈꾼다

입력 : 2019-03-03 18:57:16 수정 : 2019-03-03 1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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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청주 이재현 기자] 새로운 농구 여제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최근 6시즌 간 3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KB국민은행은 여자농구계의 ‘신흥 강호’로 통하지만, 제대로 된 왕관을 써본 기억이 없다. 단일리그가 공식 출범한 2007~2008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은커녕 정규리그에서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에 섰던 때는 무려 13년 전인 2006년 여름 리그, 우승의 기억은 희미해진 지 오래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쳐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지켜만 봤다. 비시즌 칼을 간 국민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기필코 우승이다’란 슬로건까지 채택했다.

 

결연한 의지와 더불어 규정까지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우승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보유 제한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정상급 센터 박지수(21)를 보유하고 있어 여자농구계에선 ‘국민은행이 무관의 한을 풀 적기’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시즌 초반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한때 3연패에 빠졌고 1, 2라운드에선 최대 라이벌인 우리은행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1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도 5연승에 성공, 상대전적 우세(5승 2패)로 자력 우승의 토대까지 마련했다.

 

국민은행의 질주 중심엔 역시 박지수가 있었다. 2일까지 이번 시즌 경기 당 평균 13.3점 11.7리바운드 3.2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에 꾸준함까지 갖췄다.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이지만 WNBA(미국여자프로농구)를 거치면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장착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여부가 달려 있던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1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코트를 휘저었다. 시즌 27번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에이스를 앞세워 국민은행은 71-65(21-22 21-5 13-13 16-25)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시즌 27승(6패)째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2경기를 남겨놓고 2위 우리은행(25승 8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프로스포츠에선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도전자’ 국민은행은 한 시대를 종식하고 최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기에 ‘새 농구 여제’의 등장까지 알렸다.

 

감격적 순간이지만 챔피언결정전이 남은 만큼 아직 만족은 이르다. 궁극적으로는 장기집권에 도전한다.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이 새로운 왕조 구축의 신호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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