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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서수원’ OK저축은행…다음 시즌엔 어떤 모습일까

입력 : 2019-03-07 16:46:44 수정 : 2019-03-07 16: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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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이 2019∼2020시즌엔 어떤 팀으로, 어디에서 농구를 하게 될까.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모기업인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한 게 시발점이었다. 갑작스레 인수 기업을 구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리그 운용을 위해 ‘WKBL 위탁운영팀’으로 참가할 가능성도 컸다. 다행히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순식간에 실직 후 재취업을 경험한 선수단 분위기는 시즌 내내 좋지 못했다.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았던 만큼 쉽게 동기부여를 찾지 못했다. 숙소, 훈련 시설 등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환경과 지원에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애써 속마음을 감췄다. 소방수로 나선 정상일 감독이 선수단을 한데 모으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일 홈구장 서수원칠보체육관과 시원섭섭한 작별 인사를 마쳤다. 계약 당시 한 시즌만 공식 팀 명칭과 유니폼 광고 등을 이용하기로 약속했다. 서수원칠보체육관 사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시 거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음에도 약 700여 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았고, OK저축은행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몇몇 기업과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시즌 중에도 미팅을 마련해 공감대를 찾으려 했다. 시즌 종료를 앞둔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도 있다. WKBL 관계자는 “확정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는 맞다”고 귀띔했다. 이미 공식 기업명과 연고지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다만 기업의 색깔이 수원과 맞지 않는 이상 서수원을 홈으로 쓸 가능성은 작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희망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는 못했으나 단독 4위 자리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성적(4승31패→13승21패)도 반등했다. 안혜지는 경기당 평균 도움(6.41개)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소희는 박지현(우리은행)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열기를 달궜다. 노현지, 구슬, 진안 등도 제몫을 다해냈다. 팀명과 홈구장이 바뀌어도 마냥 슬퍼할 필요도 없다. 서수원에서 키워낸 희망과 꿈이 있기 때문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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