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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홈런 치고 바로 펜스 부딪혔네요"… 해즐베이커의 롤러코스터 하루

입력 : 2019-03-07 17:28:09 수정 : 2019-03-07 1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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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하루 사이에 최고와 최악을 모두 겪었네요, 하하”

 

7일 LG와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은 한순간에 정적이 흘렀다. 5회초 KIA의 중견수로 나선 제레미 해즐베이커(31)가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 담장을 넘어갈 듯 말 듯한 비거리의 타구를 쫓아가던 해즐베이커는 달리던 속도 그대로 펜스에 부딪혔다. 백업 플레이를 위해 달려오던 좌익수 최형우가 가장 먼저 해즐베이커의 상태를 살폈고, 더그아웃을 향해 급히 손짓했다. 의료진을 투입해달라는 수신호였다. 그러자 KIA의 내야수들까지 깜짝 놀라 외야로 향했다. 앉아 있던 김기태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사실 이날 해즐베이커는 직전 타석에서 처음으로 장타를 신고했다. 4회 임찬규의 140㎞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아직 타격에 대한 물음표가 붙어있던 차에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던 터. 과한 파이팅이 낳는 부상은 캠프 기간 모든 구단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일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번 일은 단순 해프닝에 그쳤다. 해즐베이커는 그라운드를 두 발로 걸어 나왔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바로 교체됐다. 아이싱을 마친 뒤 만난 해즐베이커는 “펜스에 부딪힌 게 처음은 아니지만 아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세게 부딪힌 것 것 같다”는 농담으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구장에 워닝트랙이 없었던 데다가 바람 때문에 생각보다 공이 멀리 떠갔다”라며 “홈런까지는 베스트였는데 바로 펜스에 부딪혔다. 하루 사이에 최고와 최악을 모두 겪었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태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래도 바람이 불어서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 경기 전에 이런 일에 대비해서 훈련하긴 했는데, 사고가 발생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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