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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캡틴 마블'

입력 : 2019-03-07 18:00:00 수정 : 2019-03-07 17: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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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영화였다. ‘어벤져스’를 떠올린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큰 작품으로 남을 듯 싶다.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4’ 직전의 가교역할을 하는 만큼 국내 ‘마블 덕후’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러하다. 우주의 위대한 전사 크리족의 정예부대 소속인 비어스(브리 라슨)는 스승 스타포스 사령관(주드 로)와 함께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조절하는 훈련을 계속한다. 비어스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크의 적인 스크럴 종족과 전투를 벌이다 지구에 떨어지게 된다. 지구에서 쉴드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미 공군 조종사라는 사실을 알고 이면에 엄청난 진실을 마주한다.

 

대체로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를 가진 히어로물이다. 그런데도 마블이 흥행몰이할 수 있었던 여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마블 특유의 ‘유머 코드’다. 마블은 그동안 찰진 대사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번 ‘캡틴 마블’에서는 무겁고 느슨한 전개로 이따금 지루함을 주었다. 기억에 대한 소재로 다른 히어로물과 차별화를 두려 했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선인과 악인의 경계에서 히어로는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를 끌어간다. 다만 사무엘 L 잭슨이 맡은 닉 퓨리가 마블 특유의 재미요소를 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닉 퓨리는 고양이 ‘구스’와 케미스트리를 통해 소소한 웃음을 줬다. 이마저도 기존 마블의 유머코드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캡틴 마블’은 개봉 전 주인공 브리 라슨에 대한 미스캐스팅 논란이 있었다. 마블의 팬들은 브리 라슨이 원작 코믹스 속 '캡틴 마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했던 바 있다. 그동안 유머러스한 연기 스타일을 보여왔던 브리 라슨과는 히어로물의 조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마블 첫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를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점차 힘을 각성하는 과정이 급하게 정리되어 초보 영웅의 성장과정 생략은 개연성에 있어 의문부호를 낳았다.

 

여기에 브리 라슨이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타노스는 ‘캡틴 마블’에 비하면 새우 정도로 보인다”는 등 가벼운 언행을 보이면서, 주연 배우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브리 라슨의 페미니스트 언행이 뜨거운 감자지만, 이런 논란을 제외하고도 주연 배우가 이 영화와 ‘찰떡’이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타노스와 연결되는 ‘어벤져스4’ 마지막 관문이란 수식어에는 크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 기다렸을 마블 팬들에겐 선물 같은 영화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타노스와 연결되는 쿠키 영상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큰 기대 없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정론이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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