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왕이 된 남자' 이세영 "마지막 촬영하며 '정말 소운이가 됐구나' 싶었죠"

입력 : 2019-03-15 18:50:40 수정 : 2019-03-15 18:50:3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세영은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배우다. 아역 배우로 출발해 벌써 데뷔 23년 차가 됐지만, 그를 향한 ‘재발견’이라는 수식어에 “다음 작품에서도 재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음 짓는 긍정의 기운 또한 타고났다. 

 

이달 초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진구는 적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왕 이헌과 왕과 똑 닮은 쌍둥이 외모로 왕을 대신하는 광대 하선으로 1인 2역을, 이세영은 이헌과 하선이 동시에 사랑한 여인이자 중전 유소운을 연기했다.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해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켰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세영은 대표적인 ‘아역출신 배우’다. 1996년 SBS ‘형제의 강’으로 데뷔, MBC ‘대장금’,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얼굴을 알렸다. 성인이 된 후에도 KBS 2 ‘대왕의 꿈’, SBS ‘결혼의 여신’, OCN ‘뱀파이어 탐정’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잘 자란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tvN ‘화유기’(2017)를 통해 한층 넓어진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고, 2019년 ‘왕이 된 남자’를 만나 자신의 23년 연기 내공을 꽃 피웠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이세영은 “훌륭한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 순간이 귀중한 수업 같았다”고 지난 수개월을 회상했다.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한 ‘왕의 된 남자’의 뒷 이야기, 그리고 23년 차 배우 이세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선한 중전 캐릭터라는 평을 얻었다. 소운을 연기하며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소운이의 감정에 기복에 많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잊지 않으려 노력한 건 ‘중전’이라는 사실이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중전이기에 절제하고, 지조를 지켜야했다.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표현했다. 처음에는 제약처럼 느껴졌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사실 소운이의 감정을 알고 연기하지만 ‘잘 하고 있는 건가’ 끝까지 의심했다. 감정도 스펙타클하고 사건도 매일 일어나고, 그 안에서 멜로를 하다 보니 몰입을 잘 해야 했다. 그러다 마지막 회차 촬영 때는 목이 메 NG가 나더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하선이와 재회하는 신을 촬영하면서 엉엉 울면서 ‘내가 정말 소운이가 됐구나’ 싶었다. 항상 ‘잘해야 한다’ 생각만 하다가 내가 정말 소운이로 살아가고 있구나, 작품이 끝나면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결말은 만족하나.

 

“새드엔딩이 될까 조마조마했다. 시청자 모드로 방송을 보지만, 내가 연기하는 인물의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으로 끝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사실 중후반부에 나온 연서 내용에 걱정이 많았다. ‘평생 그리워하다 죽는다 해도 그대를 알게 된 것으로 족하다’는 대사가 복선인가 싶었다. 그리워만 하다 못 보나 했는데, 그래도 하선이와 살아서 만난 것에 감사하다.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다시 만나면서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고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냉정한 분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웃음) 해피엔딩이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동시간대 1위 시청률로 종영했다.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원작과의 비교도 있었지만, 연령대도 낮아지고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면서 멜로라인도 강화됐다. 이헌, 하선 1인 2역을 연기한 진구 씨가 차별화해서 표현해줬기 때문에 공감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과 배우분들을 믿고 있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 하는 생각 뿐이었다. 다른 분들은 너무 훌륭하게 해내고 계셔서 끝까지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어려운 대사들이 많았다. 소운이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세영에겐 오글거렸다.(웃음) 그래도 소운이의 의상을 입고, 진구 씨 앞에서 서면 몰입이 잘 되더라. 그 순간만큼은 애절하고 서럽고,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연서를 받았을 때는 기쁘고 감동스럽기까지 하더라.”

-데뷔 23년 차 배우가 됐다.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본다면.

 

“가끔 (아역 출신의 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무언가 탈피하거나 벗어던지려 노력하지 않았다. 극 중 인물로 보이면 되는거지 꼭 아역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거나 하는 부담은 없었다. 나는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릴 적엔 조금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해 노력했다. 부족함이 있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랬다. 매 순간 뒤가 낭떠러지라고 생각하며 일하게 된다. 대신 ‘안 떨어지면 된다’는 생각도 뒤따른다. 그만큼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뒤돌아보지 말자는 생각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편이다. 다만 합리화하고 쉽게 포기하진 않고,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겠나.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항상 노력하고 있다.” 

 

-배우 인생에서 ‘왕이 된 남자’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최애 캐릭터이고, 작품이다. 현장에서도 너무 행복했다. 또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를 공감하며 봐주고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분들 덕에 힘도 많이 났다. 물론 전 작품을 마치고는 ‘화유기’의 부자가 최애 캐릭터였다.(웃음) 다음 작품은 또 최애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다. 가끔 시청하다가 ‘내가 이런 멋진 작품에 출연하다니’하는 생각에 감탄하기도 했다.(웃음) 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감사한 순간이 많았다. 왕이 된 남자’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던 작품이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프레인TPC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