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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해운대 봄바다… 아이들과 호캉스 떠나요

입력 : 2019-03-20 03:00:00 수정 : 2019-03-19 18: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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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호텔 1박2일 코스 / BMW 키즈 드라이빙 존·북클럽 등 / 다양한 체험 공간… 즐길거리 ‘풍성’ / 오션 스파풀·씨메르서 물놀이 가능 / 어린이 전용 도시락 ‘얌박스’ 눈길

[부산=정희원 기자] 초봄께 찾은 부산에는 벌써 청명함이 가득했다. 겨울의 회색빛 풍경이 사라지고, 아직 쌀쌀한 서울과 달리 마음껏 얇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멋을 내기도 좋다. 부산은 흔히 한여름의 피서지로 여겨지지만, 봄철에도 매력적인 도시다. 다니기 좋은 훈훈한 날씨에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다.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감성을 충족해주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아이 어른할 것 없이 함께 즐기기 좋다. ‘제 2의 도시’라 불릴 만큼 넓은 부산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면 해운대에서의 호캉스는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1박2일 ‘호캉스 코스’를 소개한다.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오션뷰’

이제 호캉스는 여행의 목적 중 하나다. 일에 치이는 현대인에게 한 공간에서 ‘온전한 휴식’은 절실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단순 휴식보다 부대시설까지 고려한 호텔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해운대 한 가운데 위치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은 부모의 휴식과 아이들의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호텔로 꼽힌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면 30분 정도 걸린다.

문을 열고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너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마치 파도소리가 객실 BGM으로 깔린 듯한 착각이 든다. 침대에 누우니 구름에 감싸진 매트리스에 폭 싸인다. 시몬스의 최상위급 매트리스인 뷰티레스트 프리모 모델의 ‘위엄’이다. 포근한 100% 거위털 속이불에 하루 종일 잠만 자도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다.


◆아이들 지루할 새 없는 ‘파라다이스 키즈빌리지’

파라다이스호텔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면 프론트에 짐을 맡겨두고 아이들과 신관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지하에 펼쳐진 약 400여 평의 ‘파라다이스 키즈빌리지’에선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칭얼거릴 새가 없다.

키즈라운지 인기 1위 ‘BMW 키즈 드라이빙 존’, 엄마·아빠가 더 좋아하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일 명품 원목 교구브랜드 HABA를 즐길 수 있는 ‘하바 키즈라운지’, 연령대에 맞는 도서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웅진 씽크빅의 북클럽’ 등 놀거리가 풍성하다. 이곳 투숙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각 코너마다 아이들을 케어하는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이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가장 인기인 BMW 키즈 드라이빙 존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모의 도로에서 어린이용 BMW 키즈 모빌리티를 운전할 수 있다. 교통안전 의식을 높여주는 교통표지판 읽기, 교통사고 발생 상황 교육 등 다양한 교통 법규를 스토리텔링에 녹여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

호텔에 투숙하는 부모들은 간혹 ‘아이들 음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 호텔은 ‘얌박스’를 통해 이같은 고민을 지웠다. 온더플레이트의 조식과 투숙고객을 위한 키즈 케어 서비스인 ‘파라다이스 키즈 타임’에 투숙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아이들은 호텔 셰프가 직접 제철 식재료를 선별하고, 어린이 입맛에 맞춘 건강 레시피를 담은 프리미엄 도시락 ‘얌박스’를 만날 수 있다.

◆부산 왔으면 ‘물놀이’… 씨메르에선 사시사철 OK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안에는 또 다른 작은 바다가 있다. 따뜻한 야외 스파와 온수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션 스파풀’과 대표 부대시설인 오션 스파 ‘씨메르’다. 위에는 하늘, 앞에는 바다를 두고 원하는 스타일의 스파에서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 해수온천으로 피부도 매끈매끈해진다.

두 곳 모두 밤 10시까지 운영하는데, 느즈막한 시간 마린시티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도 프론트에서 대여해주기 때문에 말 그대로 ‘몸’만 오면 된다.


◆저녁에는 바다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디너’

흔히 호캉스를 하면서도 식사는 외부에서 즐기는 관광객이 많다. 대개 ‘호텔 식사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편견에서다. 하지만 이곳 유러피안 퀴진 닉스그릴에서는 합리적인 비용에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앙상블 디너’를 운영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닉스그릴의 앙상블 디너는 가능한 한 가공하지 않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제철 산지 농장물과 지역별 특수 로컬푸드를 최대한 심플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유러피안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추구한다. 헤드셰프 다니엘 황이 진두지휘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운 맛과 편안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앙상블디너 대표 메뉴는 트러플과 거위간을 곁들인 페리구르뎅 소스가 가미된 최상급 한우 안심 스테이크, 펜네 파스타를 곁들인 햄버거 그라땅, 트러플 풍미의 버섯 소스 스파케티, 갑각류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비스큐 소스 해산물 리조또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뉴당 3~4만원대로 부담을 덜었다.

◆짧은 여행에 아쉽다면 ‘해리단길’ 가볼까

체크아웃 후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인근의 해리단길까지 산책을 해보자. 호텔에서 10분이면 도착하고, 해리단길 내부를 도는 데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역 뒷편 마을이 ‘해리단길’로 부상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은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옛 철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해운대역사 뒤편 철길이 있었던 자리를 가로질러 마을로 들어서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번화가인 구남로의 앞 풍경과 완전히 다른 공간이 나온다.

2만여㎡ 넓이의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형태의 상가 40여곳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다. 옛 동해남부선에 가려 낙후된 마을이 철길 폐쇄와 재정비를 통해 부산의 새 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오래된 집들 사이로 젊은 느낌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알록달록한 빛깔로 자리잡은 모양새가 특이하다. 대부분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특유의 분위기를 살렸다. 복잡하고 높은 건물이 상징적인 해운대에서 철길 하나만 지나면 ‘빈티지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힙플레이스를 누비는 인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리단길의 대표 맛집으로는 크리미한 거품이 풍성한 시그니처 라떼로 인기인 카페 ‘라곰’, 큐브 모양의 파운드케이크가 맛있는 ‘모루과자’, 남다른 스타일의 마카롱이 인상적인 ‘펭카롱’, 매일 8종의 예쁜 맛 도너츠로 유명한 ‘노이도너츠’ 등이 있다. 베이커리류는 선물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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