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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내전근 3rd 재발’ 류현진, ‘FA 빨간불’보다 더 걱정스러운 이유

입력 : 2019-04-09 13:25:07 수정 : 2019-04-09 13: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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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전영민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100번째 등판에서 또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말 2사 후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LA 다저스 구단은 경기 후 “류현진을 왼 사타구니 염좌(left groin strain)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투런 홈런에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 야구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2013년 MLB 입성 후 100번째(선발 99경기, 구원 1경기)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100경기 이상 등판한 것은 박찬호(476경기), 김병현(394경기), 김선우 서재응(이상 118경기)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앞서 개막 2연승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코리안리거 사상 최초 개막 3연승이라는 기록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부상 악몽에 물거품처럼 터졌다. 류현진은 2회말 2사 후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후,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이에 더그아웃을 향해 사인을 보냈고, 곧바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굳은 표정의 류현진은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권태윤 전 LG 헤드 트레이너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직접 살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지만, 사타구니 쪽 내전근 부상으로 추측할 수 있다”라며 “골반과 허벅지 사이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TENDON(힘줄)이 헐거워져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전근에도 몇 개의 근육이 있다. 새로운 부위가 다쳤다기보다는 다쳤던 부위에 재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류현진의 사타구니 부상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벌써 3번째이다. 지난 2016년 4월 어깨 통증이 재발해 치료를 받은 뒤 불펜 피칭 일정을 잡았지만,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복귀 시점을 늦췄다. 이어 지난해 5월3일 애리조나전에서 사타구니 염좌로 2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기적으로 4~5월에 주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2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는 MLB 투수 20% 이상이 '코어, 고관절, 내전근'이라고 발표했다. 2011년 발표한 부상 선수 부위 테이블에서도 햄스트링, 내전근 순으로 많았다. 이에 사타구니의 저주(Curse of the Crotch Grab)라는 표현도 있다.

 

이는 류현진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승”을 외쳤다. 단순히 20승을 목표로 잡은 것이 아니라, 한 시즌을 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따라올 수 있는 기록이라는 뜻이었다. 20승은 아니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예정대로 모두 소화하면 ‘FA 대박’도 터트릴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원소속 구단이 자유계약 자격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수용했다. 하지만 내구성에 의문점을 나타내며 빨간 불이 커졌다.

 

실제 야구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닷컴’은 예측시스템 Zips를 통해 류현진의 성적을 88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3.89를 예상했다. 통계를 바탕으로 예상하다 보니, 과거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개점 휴업한 점과 지난 시즌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빠진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개막 2연승에 완벽한 피칭 내용을 선보이며 이를 불식하는듯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류현진이 갑자기 불어닥친 부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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