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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5 13:40:43, 수정 2019-04-15 13:40:44

    ‘야구가 그리웠던’ KIA 양승철, 좌절을 알기에 더 간절했다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지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간절함, 그것만큼 강한 힘이 또 있을까. 스물여덟 ‘늦깎이 신인’ 양승철(KIA)이 그랬다. ‘희망’보다 ‘좌절’을 먼저 맛봤다. 원광대 재학 시절, 어깨가 좋지 않았다. 프로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 2015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방위산업체에서 군대체복무를 했다. 그 기간 야구공 한 번 잡지 못했다. 그럴 여건도 되지 않았다. 양승철은 “군대를 갔다 와서 다시 야구를 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는가. 솔직히 내 인생에서 야구가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야구가 하고 싶어요.” 가슴은 거짓말하지 않는 법. 제대 후 양승철은 역시 야구를 하고 있던 동생(당시 고교 3학년) 뒷바라지에 힘썼으나, 그럴수록 야구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포기하지 말라”는 주변의 다독임에 조금씩 용기도 생겼다. 결국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땀을 흘렸다. 모교인 광주진흥고를 찾아가 캐치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고, 지난해에는 원광대학교에 복학해 본격적인 피칭에 몰두했다.

       

      노력의 대가는 달콤했다. 꿈에도 그리던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양승철은 2019년 2차 4라운드(전체 4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약 2년 6개월 동안 강제휴식을 취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순위. 양승철은 “내심 기대를 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이름이 불려 놀랐다”면서 “어떤 팀이든 다 감사했지만, 고향팀인 KIA라서 더 기뻤다. 가족, 친척들도 호남지역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신나게 응원할 수 있겠다’며 같이 기뻐해주시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대망의 ‘데뷔전’ 또한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지난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첫 등판 기회를 잡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2⅓이닝 무실점). 양승철은 “2군에 가더라도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당시 숙소에 가면서도 얼떨떨하더라”면서도 “아직은 부족한 점들이 먼저 눈에 보인다. 투구 폼 교정을 통해 제구나 전반적인 밸런스는 좋아졌는데, 구속이 좀 안 나왔다. 내 공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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