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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8 13:00:00, 수정 2019-04-18 09:26:12

    사직에서 거인이 깨어났다…그것도 둘씩이나 [SW포커스]

    • [OSEN=잠실, 곽영래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롯데 손아섭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왔노라, 보았노라, 깨어났노라.

       

      양상문 롯데 감독이 미소를 되찾았다. 팀의 기둥, ‘거인’ 이대호과 ‘작은 거인’ 손아섭이 차례로 기지개를 켜서다. 실력, 정신력, 선수단 분위기 등 모든 부문에서 핵심 전력인 두 명이다. 시즌 초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더 높은 꿈을 꾼다.

       

      결코 쉽지 않았다. 부진을 털어내는데 걸린 시간이 예상보다 길었다. 2019시즌 첫 20경기에서 8승 12패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대를 키워왔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알 수 없는 부진에 가로막혔고, 어떤 약도 들지 않았다. 그사이 두 차례 ‘참사’까지 겪었다. 팀 순위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당초 계획했던 마운드 운용, 타선 구상까지 모두 틀어야만 했다.

       

      “아직 시즌 초반입니다.” 양 감독은 기대를 접지 않았다. 특히 이대호와 손아섭에 대한 믿음만은 한결같았다. 이미 수년간 상승과 하락을 겪어온 베테랑들. 머지않아 부진을 털어낼 것이라 생각했다. 굳이 어떠한 조언을 건네지 않아도 알아서 넘어가리란 판단이었다. KIA와의 3연전에 앞서 팀은 6연패에 빠진 상황. 최소한의 변화만 줬다. “(손)아섭이가 부담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겠다”며 타순만 조정했을 뿐이다.

       

      겨울잠에 빠졌던 거인들이 기지개를 켰다. 16일 사직 KIA전이 시작이었다. 오랜만에 장타를 때려낸 이대호는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튿날엔 리그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투런포까지 터뜨렸다. 이대호가 터지자 손아섭도 맞불을 놨다. 무려 4안타를 뽑아냈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는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렸다. 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관중석을 떠나지 않았다. 이대호와 손아섭 응원가가 사직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이 모습을 감춘 뒤엔 정문 앞에서 오매불망 선수들을 기다렸다. 퇴근길을 배웅하기 위함이었다.

       

      “(이)대호 형과 경쟁하겠습니다.” 손아섭의 표정은 단호했다. 4안타를 몰아쳐도 들뜨지 않았고, 끝내기 홈런을 쳤어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부진한 동안 이대호와 서로 “할 수 있다”고 다독이며 버텼다. 책임감을 공유한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동시에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거인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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