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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추락하나...예년보다 더 바람 잘 날 없는 인천

입력 : 2019-04-18 15:37:34 수정 : 2019-04-18 1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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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박준형 기자]울산 현대가 퇴장 위기를 지워내며 인천에 완승을 거뒀다. 반면 인천은 스스로 무너지며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울산 현대는 1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0-3으로 패한 인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하락세의 팀이 감독과 결별하면 반짝 성과를 낼 때가 있다. 심심치 않게 그런 상황이 연출돼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감독 경질이라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유나이티드는 그렇지 못했다.

 

인천은 K리그 내 이미지가 확실한 팀 중 하나다. ‘잔류왕.’ 매 시즌 하위권에서 지내다, 시즌 막판이 되면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해 생긴 별명이다.

 

이번 시즌은 다른 듯했다. 2라운드까지 1승 1무를 거두며 순항했다. 맞붙은 상대가 제주유나이티드, 경남FC 등 상대적 강팀들을 격파한 터라 기대감은 배가 됐다. 하지만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지난 14일 울산현대전까지 5연패를 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구단 수뇌부는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 “욘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를 통해 결별하게 됐다”라고 공표했다. 급하게 결정한 터라 후임자를 찾지 못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에게 대행 체제를 맡겼다.

 

임 감독대행은 구단 레전드 출신으로, 평소에도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 선수단 장악에는 어렵지 않을 거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었다. 승부수를 통한 분위기 반전도 내심 기대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곧장 청주FC와의 FA컵 경기가 있어서였다. 4부리그 격인 K3리그 소속의 청주는 인천과 객관적 전력에서 비교가 안 된다. 심지어 무대도 인천의 안방이었다. 새 감독과 함께 연패 탈출이라는 희망의 시나리오를 쓰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기대가 커서 방심했던 것일까. 인천은 17일 치른 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이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그렇게 인천은 반전의 주인공이 아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청주에 역사상 첫 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선물만 안겨줬다.

 

기회를 놓친 인천에 FC서울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1일 원정을 떠나 경인더비를 치른다. 전력 및 역대 전적서 크게 밀리는 상대다. 축구공은 둥글다곤 하지만, 지금의 인천이라면 절망적인 미래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아직은 자충수인 모양새다. 예년보다 더 바람 잘 날 없는 인천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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