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9-04-29 15:04:49, 수정 2019-04-29 15:04:55

    [SW시선] '어벤져스4', 스크린 독과점으로 이룬 흥행?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국내 극장가를 접수, 1000만 관객을 향해 흥행 질주 중이다.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1000만 관객을 예약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5일만에 631만5937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라면 1000만 관객 돌파는 시간문제다. 역대 외화 흥행 1위까지 넘보고 있는 가운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바라보는 날 선 시선도 공존한다. 이유는 스크린 독과점 때문이다.

       

      스크린 독과점은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소위 말해 굴비처럼 엮이는 논란이다. 대형 배급사들이 중소배급사를 제치고 힘과 자본을 내세워 스크린을 싹쓸이하기에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형 배급사들은 손쉽게 확보한 스크린으로 관객 수를 채우고, 엄청난 수익까지 거머쥐며 자신들의 뱃속을 채운다. 반면 스크린 독과점의 피해를 받은 영화들은 적정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하곤 한다. 적자는 물론이거니와 차기작을 제작할 자신감마저 잃어버리기 일쑤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꾸준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명확한 해법이 없기에 논쟁만 오가는 상황. 더욱이 영화관의 경우 공공기업이 아닌 엄연한 민간기업이기에 ‘수익성’을 단연 우선순위에 올려둘 수밖에 없다.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멀티플렉스에 잘 나가는 영화를 적게 상영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블록버스터와 독과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향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바로 이유 있는 독과점이어서다. 독과점 환경을 자연스럽게 구축하는 국내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지적도 더해지고 있다. 사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스크린 독과점’과 ‘충분한 수요’가 공존했다. 전국 약 2900개의 스크린 중 2700~2800개 스크린을 배정받았지만, 개봉 직전 예매율이 최고 97.8%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스크린 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개봉 당일인 4월 2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좌석판매율은 65.7%를 기록했다. 전체 203만9252석 중 133만8749석이 채워진 것이다. 첫 주말인 27일 토요일 기준 좌석판매율은 77%였고, 동시기 개봉한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의 경우 좌석판매율이 61%(11만7814석/19만3037석)였다. 앞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했던 ‘생일’의 좌석판매율은 19.4%(1만765석/5만5479석), ‘노팅 힐’은 12.3%(2420석/1만9690석), ‘요로나의 저주’도 15.6%(2723석/1만7482석)를 보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배정된 좌석 수를 가장 많이 채운 셈이다.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보기에는 관객들의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적절치 못하다. 또한 이른바 N차 관람까지 이어지고 있고, 높은 완성도로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하나. 국내 영화계의 눈치 보기 개봉이 독과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와 감독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일컫는 ‘텐트폴 영화’를 피해 전략 개봉하는 국내 영화계의 현실이 독과점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4월 4주차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로 꼽히는 CJ와 롯데, 쇼박스, NEW의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다.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보험’이 개봉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대항마로 나선 게 고작이다. 멀티플렉스 측도 스크린에 배정할 영화 수가 적다 보니 수요가 많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더 많이 상영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이 좋다면 충분히 입소문을 타고 흥행할 수도 있을 텐데, 미리 겁먹고 대작을 피한 한국 영화계가 과연 스크린 독과점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럽다.

       

      이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무난히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고, 역대 외화 흥행의 새 기록을 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객들이 원했고, 경쟁작이 없어 스크린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과연 스크린 독과점으로 이뤄낸 흥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