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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9 03:00:00, 수정 2019-05-08 16:06:49

    오스템 임플란트, ‘보툴리눔톡신’ 개발 뛰어든다

    • [정희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보툴리눔톡신 개발사 ‘10번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보툴리눔톡신 균주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어떤 균주를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플란트 회사에서 갑자기 왠 보톡스?’라고 여길 수 있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과거부터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심미 치과치료 목적의 보툴리눔톡신을 공급해온 바 있다. 2010년 바이오의약품 전문업체 휴젤과 협약을 맺고 자사 심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보툴렉스’를 추가한 게 시초다.

       

      치과에서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주로 이갈이 완화, 턱관절장애·거미스마일 개선, 임플란트·부정교합 치료의 보조요법, 교근축소(사각턱보톡스) 용도로 활용한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와 휴젤은 기존 치과상품과의 패키지 판매에 나서며, 보톡스 치료에 익숙하지 않은 치과의사를 위한 다양한 연수·교육 프로그램까지 적극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두 회사의 우호적인 관계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2016년 치과의사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오스템임플란트가 독자적인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유추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실제로 임플란트뿐 아니라 치과의약품 분야 R&D에 나서는 의약연구소 등 8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연구가 진행되고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어떤 타깃을 대상으로 판매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치과 치료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회사가 임플란트 사업에 한정할 수 있겠지만, 어떤 회사든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툴리눔톡신 균주관리에 대한 부분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개발사는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톡신 개발의 포문을 연 메디톡스·휴젤·대웅제약 이외에도 수많은 바이오업체들이 대거 뛰어드는 중이다. 휴온스, 파마리서치바이오, 프로톡스, 제테마, 칸젠, 유바이오로직스-에이티지씨 등 총 9곳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생산규모는 연간 3000만 바이알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한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톡신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전 세계에서 보툴리눔톡신 치료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국산제품을 활용한 미간주름개선 치료비용의 경우 1만원대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세계 유명 보툴리눔톡신 제제들이 국내서 버티지 못하는 이유다. 중국산조차 한국 제품보다 비싼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가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은 앨러간(보톡스)·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마이오블록) 2개 업체가, 영국(입센 디스포트), 독일(멀츠 제오민),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중국(란주연구소 BTX-A)은 각 1개사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무려 10개 업체가 보툴리눔톡신을 다루고 개발하는 양상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산 제품이 저가 제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잇달아 보툴리눔톡신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에는 1ng(나노그람, 10억분의 1g) 수준의 균주가 들어 있다. 즉, 균주만 확보하면 극미량의 균주로 제품을 지속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관련 수요가 높은 것도 한몫한다.

       

      다만 보툴리눔톡신은 단 1g으로 100만명을 살상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개발에 앞서 이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연구인력을 확보한 곳에서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다루는 기업들이 균주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학계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백신이나 다른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유일한 인체 외래물질”이라며 “해당 원료인 균주가 어디서 왔는지 파악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의 당연한 알 권리이지, 업체의 영업기밀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툴리눔 균주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실정이다. 대개 회사 연구소 내 마구간, 부패한 통조림, 돼지사육장 인근 토양, 설산 등에서 발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학계 관계자는 “생화학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강력한 독소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국내 지역에서 발견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대다수 기업들은 자사 균주가 미국·중국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Hall A’라고 주장하거나, 프랑스·독일 업체가 미국 균주은행(ATCC)에서 분양받아 사용하고 있는 ‘ATCC3502’라고 번복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관련 이슈가 꾸준히 일어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법 예방법에 따라 국민의 건강이나 생명에 위해가 되는 병원체를 보유하는 기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관련 기전을 강화해 보툴리눔톡신 등 병원체를 취급하기 위한 안전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반입하거나 수입할 경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들였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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