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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서 자진사퇴까지…김기태 감독도 피하지 못한 ‘우승 징크스’ [SW이슈]

입력 : 2019-05-16 17:57:58 수정 : 2019-05-16 2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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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박준형 기자] 12일 오후 광주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에 앞서 KIA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우승 징크스.’

 

우승과 자진사퇴. KIA 감독들이 마주하는 징크스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조범현 전 감독은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1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듬해엔 4위에 그쳤다. 장기적인 전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상황. 조 전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10년이 지나 김기태 감독도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15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고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계현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의 설득에도 김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구단은 숙고를 거듭한 끝에 16일 김 감독의 의사를 수용했다. 2년 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지휘했던 김기태 감독.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내고도 팀을 떠나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KIA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팀을 재정비했다. 2016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유의 소탈한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한데 모았다.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은 물론 젊고 유망한 선수들까지 김기태 감독을 따랐다.

 

올 시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겨우내 베테랑 임창용과 결별하는 과정에선 ‘홀대 논란’이 일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다. 윤석민, 한승혁, 이범호 등 한 축을 맡아야 할 자원들이 조기에 이탈했다. 개막 직후부터는 투타 모든 면이 무너졌다. 4월 중반까지 9연패를 기록하는 등 반등의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가능한 모든 수를 써봤지만 꼬인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팀은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비판 여론은 나날이 거세졌다.

 

구단 관계자들은 아쉬운 심정이다. 특히 조계현 단장이 마주한 슬픔은 더 크다. LG 시절부터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슬프다. 아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 역시 "김 감독님의 자진 사퇴가 정말 많이 아쉽다. 처참하다"고 언급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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