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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미쓰 와이프’가 전하는 갱년기 극복법

입력 : 2019-05-22 03:00:00 수정 : 2019-05-21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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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봄을 타는 중장년층이 늘어난다. 대부분 날씨가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겪는 계절성 우울증세다. 그러나 우울감과 함께 오한이나 홍조 등 각종 증상이 동반된다면 갱년기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갱년기를 보내며 달라진 내 모습에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미쓰 와이프’는 이렇게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가족을 어떻게 보듬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소박한 조언을 해주는 작품이다.

미쓰 와이프의 주인공 연우(엄정화 분)는 화려한 독신 여성이자 변호사로서 승승장구하던 중 사후세계의 실수로 죽음을 맞게 된다. 사후세계의 소장은 연우에게 그녀의 인생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한 달간 살아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연우는 새로 받게 된 자신의 삶이 아이가 둘이나 딸린 전업주부라는 것에 경악하게 된다.

아침부터 정신 없이 남편과 아이를 출근시키고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어야 하며 저녁이면 집에 돌아와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삶. 잘 나가는 변호사의 인생만 살아온 연우는 이러한 현실을 거부하며 각종 소동을 일으키고 다닌다.

좌충우돌 정신 없던 시간도 잠시, 어느 날부터 둘째 아들이 연우에게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갱년기 약을 챙겨주기 시작한다. 엄마의 알 수 없는 돌발 행동을 갱년기로 오해한 것이다. 애처가인 남편은 변화한 아내를 보며 속앓이를 하면서도 그녀가 상처를 입을까 끝까지 신뢰와 애정을 표현한다. 가족들 모두 연우의 변화에 대해 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그녀를 돌봐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갱년기를 극복해가는 모범가족의 모습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갱년기란 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서 신체가 급격한 변화를 겪는 현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정신적·육체적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중년에 접어든 남녀 모두에게 악명이 높다. 한의학적으로도 나이가 들며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몸의 정기가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얼굴과 목 등에서 열과 땀이 나기도 하고 불면증이 오거나 근육통, 기력저하, 요실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정기를 보충해 노화를 늦추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킨다. 갱년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한약 처방과 약침, 뜸 등을 적절히 활용하며 질환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무엇보다 갱년기를 잘 이겨내는 묘약은 ‘가족들의 관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위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중 연우를 연기했던 배우 겸 가수 엄정화는 “가족들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끼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연우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어머니, 아버지 혹은 배우자가 감정기복이 심하더라도 이해하고 감싸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같이 화를 낼 경우 이후에 관계를 회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원활히 해소하지 못해 화병이나 우울증에 빠질 확률도 높아진다. 만약 가족들 가운데 지금 갱년기를 보내는 이가 있다면 오늘 저녁에는 먼저 다가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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