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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오의 볼륨미학] 가슴성형 재수술 원인, 부작용보다 ‘이상과 현실이 달라서’

입력 : 2019-05-24 03:03:00 수정 : 2019-05-23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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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슴성형을 고려해 내원하는 의료소비자 중에는 의외로 재수술 비율이 높다. 대략 5명 중 1명이 다시 한번 수술대에 눕는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가슴확대수술은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됐다. 국내서도 인기 있는 체형성형이다. 여성의 가슴은 아무래도 타고난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부위를 취향에 맞게 다듬는 셈이다. 

 

문제는 수술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때다. 성형기법과 술기가 발전하면서 당장 건강에 해를 끼치는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은 거의 없다. 요즘엔 ‘개인적 불만족’에 의해 이를 고려한다. 

 

최근 내원한 필라테스 강사 김모 씨(30·여)의 사례를 들어본다. 그는 무용을 전공했지만 부상으로 발레를 그만두면서 가슴성형을 받았다. 이전에는 ‘발레리나에게 큰 가슴은 부담’이라는 말에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큰맘 먹고 자신에게 가슴성형을 선물하기로 했다.  

 

하지만 워낙 마른 몸매였던 탓인지 가슴 보형물이 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았다. 마른 몸에 가슴 보형물 티가 확연히 드러나는 정도다.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과도하게 포토샵을 한듯한 가슴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과거에 비해 둔해 보이는 체형도 맘에 들지 않는다. 3년 만에 다시 재수술을 마음먹었다. 

 

이처럼 가슴성형 재수술은 대부분 전반적인 디자인 없이 환자의 몸에 맞지 않는 보형물을 삽입했을 때 고려하게 된다. 김 씨와는 반대로 너무 작은 보형물을 삽입하는 바람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환자의 피부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보형물을 선택함으로써 피부 밖으로 보형물 외피가 잔물결처럼 만져지는 ‘리플링현상’, 수술 후 어색한 촉감과 모양으로 고민하기도 한다.  

 

필자는 가슴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디자인’이라고 본다. 의료소비자가 100명이면 100가지 체형이 나온다. 수술에 앞서 가슴의 크기·모양·피부 두께, 흉곽의 모양, 어깨너비, 키, 체중 등 신체사이즈를 측정하고 초음파검사로 가슴상태를 파악해 이상적 사이즈를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조건 유행하는 보형물만 고집하는 것도 추후 불만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다.  

 

더욱이 한국인 등 아시아 여성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르고 체구가 작으며, 가슴이 빈약한 편이다. 무작정 과도한 볼륨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필자가 동양여성에 특화된 ‘아시아핏 가슴성형’에 나서는 이유다. 

 

의료소비자는 ‘가슴성형은 무조건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른 체형이거나, 피부가 얇고 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무리하게 큰 보형물을 주입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히 가슴이 처지거나 자신의 가슴조직과 보형물이 분리돼 보일 수 있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기대한다면, 가슴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구비된 병원에서 면밀한 검진을 받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받으며, 가슴성형 후 보형물과 가슴 조직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나서는 곳을 찾는 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처음 상담받을 때 보호자와 함께 오길 권한다. 간혹 수술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혼자 내원하는 사람이 적잖다. 보호자가 함께 오면 자신의 몸에 어느 정도 크기의 보형물이 들어갈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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