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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수술, 중학생이 받아도 되나요? [배원배의 성형카운셀링]

입력 : 2019-05-27 03:11:00 수정 : 2019-05-26 18: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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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성형공화국’으로 불리지만, 정작 의료소비자가 원하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 때가 많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성형수술의 기본은 충분한 상담이다. 다만 이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수술에 대한 기초정보를 갖고 있으면 무분별한 수술을 지양할 수 있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이 의료소비자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Q. 올해 중3 딸을 둔 엄마입니다. 딸은 올해 중학교 졸업선물로 여름방학 때 쌍꺼풀수술을 해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평소 ‘눈이 컸으면 좋겠다’는 말을 달고 살고, 쌍꺼풀액이나 쌍꺼풀테이프를 즐겨 씁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렇게 매일 인위적으로 쌍꺼풀을 만드느니 수술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다만 아직 수술받기엔 이른 나이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 아빠와 좀 더 커서 수술하자고 설득해도 “다른 친구들은 졸업사진 찍기 전에 다 한단 말야”라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아이 친구 엄마들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이 될지 조언을 구합니다.

 

A. 청소년들이 사춘기에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최근엔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모가꾸기 실천’에 나서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SNS나 유튜브 등에서 또래들이 활약하는 모습도 여기에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여학생들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커다랗고 또렷한 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머님의 말씀대로 어린 여학생들 사이에서 미리 쌍꺼풀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비율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눈성형을 받으로 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엔 중학교 졸업선물로 쌍꺼풀수술을 받는 비중이 늘어난 게 사실입니다.

 

우선 만 15세 이상에 접어든 시점에서 눈성형을 받을 경우 건강문제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성형외과 의사들의 견해입니다. 성형수술은 기본적으로 ‘성장을 모두 마친 뒤’ 받아야 합니다. 눈꺼풀 성장은 15세 정도면 무던히 끝나 있고, 코성형의 경우 만 18세 이상으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중3이라면 눈성형이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매일 쌍꺼풀 테이프나 풀 등을 활용해 인위적으로 쌍꺼풀을 만든다면 말씀대로 차라리 초기에 수술해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쌍테·쌍액 등 아이들의 필수품은 사실 눈가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고 노화를 촉진하는 요소가 됩니다. 눈꺼풀 노화는 보통 25세 이후에 발병하는데, 최근 10대 학생에서 노화현상 중 하나인 ‘안검하수’가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풀이나 테이프로 인해 피부가 헐고 두꺼워지며 탄력이 떨어지는 탓입니다. 눈꺼풀 피부염에 시달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극적인 화장품이 더해지면 문제는 더 악화되죠.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

초등학교 6학년부터 쌍액을 사용했다는 한 고등학교 여학생은 눈꺼풀 탄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는 자연스러운 매몰법으로 수술받길 원했지만 그럴 경우 쌍꺼풀이 풀릴 확률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결국 절개법으로 수술받고 또렷한 눈매를 갖게 됐습니다.

 

만약 아이의 눈성형을 결심했다면, 부모님도 함께 제대로 된 병원을 찾는 게 우선입니다. 최근엔 SNS에서 워낙 10대 성형과 관련된 콘텐츠가 늘어나고, 가격을 앞세운 병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동경하는 SNS 스타들이 추천하는 병원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보다는 의사의 술기와 임상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집도의가 책임지고 의료소비자와 상담하고, 아이가 원하는 이미지와 의학적인 면에서의 아름다움 사이에서의 간극을 조절해나가야 합니다. 무분별한 수술은 쌍꺼풀수술 후 눈에 ‘한줄 그어진’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로 인한 눈재수술,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은 결국 수술받은 아이의 몫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도움말=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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