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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2’ 문가영 “김서형·김남길, 애정하고 동경하는 선배님” (인터뷰②)

입력 : 2019-05-29 19:05:00 수정 : 2019-05-29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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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문가영이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선배로 김서형과 김남길을 언급했다.  

 

문가영은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를 통해 아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했고, SBS ‘질투의 화신’(2016)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쉬지 않고 작품활동에 매진한 그는 MBC ‘위대한 유혹자’(2018)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화려한 비주얼 변신을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이하 ‘와이키키2’)의 주인공 한수연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철부지 청춘의 험난한 홀로서기를 그렸다.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온 문가영은 이제 어엿한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와이키키2’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를 만난 문가영은 “시원섭섭하다. 막방을 보면 실감날 것 같았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다. 매일 보던 사람들과 세트장과 멀어지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크다”며 헛헛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의미부여를 하자면 내 첫 주연작이다. 감사하고 운이 좋았던 건 기댈 수 있는 언니, 오빠들이 있었다는 거다. 시즌1부터 든든하게 책임져 주는 길많은 도움을 받았다. 부담보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 환경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내가 막내여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감독님도 걱정을 하셨다. 반대로 나는 사극, 정극 모두 나이차 많은 분들과 연기하다 보니 아직도 선배님들과 연기하는게 더 편하다. 그래서 ‘와이키키2’도 편했다. 막내인게 좋기도 했다.(웃음) 특히 여자 셋은 같은 대기실을 쓰다보니 더 친해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자들이 뭉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없었다는 점이다. 언니 오빠들 덕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파트너 김선호와의 호흡은.

 

“나와 오빠의 나이 차이가 가장 컸다. 오빠는 어떻게 느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세대차이를 느끼지 못했다.(웃음) 초반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각자 파트너가 있어서 의지하고 배려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 사실 출연 작품을 보진 못했다. 어쩌다 처음 본 영상이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 공약 영상이었다.(웃음) 그 영상을 보고 ‘와이키키2’ 캐스팅 소식을 들으니 너무 잘 어울리더라. ‘와이키키2’도 춤을 추는 티저 영상이 있었는데, 아마 시청률 공약 영상 이후로 댄스 자부심이 생기신 것 같더라.(웃음)”

 

-앞서 차갑거나 새침한 현대극 캐릭터를 다수 소화했는데. 

 

“나름대로 다양한 역할을 했었지만, 대중이 보는 이미지는 또 다른 것 같다. ‘질투의 화신’ 빨강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고, 새초롬한 연기가 각인된 것 같다. ‘와이키키2’ 수연이의 첫 등장신도 ‘위대한 유혹자’ 수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많은 남자들이 꿈꿔온 이미지가 비슷할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 차별점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도 된다. 아직 내가 뭘 잘하고 내게 뭐가 어울리는지 알아가고 배우고 있는 과정이다. 내게 어울리는 부분을 찾아주시는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조금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문가영에게 ‘교복’은 어떤 의미인가.

 

“교복을 입으면 기분이 좋더라.(웃음) 열아홉살엔 ‘다음 작품엔 교복을 안 입어야지’ 생각했었다. 늘 아역을 하고 학생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스무살이 되면 다양한 역할도 할 수 있고, 교복도 안 입어도 되겠지 하는 큰 포부가 있었다. 막상 그 나이가 되고 보니 큰 변화가 없더라.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또 입어보겠나.(웃음) 바꿔보면 지금 내 나이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축복이다. 생각을 바꾸니 즐거워졌다. ‘와이키키2’를 촬영하면서도 교복을 입으니 즐거웠다.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오빠들은 더 좋아하더라.(웃음)”

 

-‘위대한 유혹자’ 이후 공백기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오래 쉰 기간이었다. 6개월이란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나는 길게 느껴졌다. 휴식이 필요했었다. 그런데 쉬지 않고 놀다보니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구나 생각이 들었다.(웃음) 여행도 다니고, 책도 보고. 또래 친구들처럼 무언가를 배우고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늦잠도 자보고, 야식도 먹어보고 ‘일상’을 즐겼던 것 같다.”

 

“쉬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불안했다. 쉬는 법을 모르니까 초반 한두달은 조급했다. 배우가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니까 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더라. 빨리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TV를 틀면 아는 친구들이 나오고, 혹시 나를 잊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그런 기간을 지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기더라. 경험도 많이 하고 다양하게 채워놓아야 다음 작품에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쌓을 수 있으니까.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만일 연기적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 

 

“고민이 있으면 엄마와 전화하면서 고민을 나눈다. 멘토가 있고 연기 선생님이 있다는 게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또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나에게도 애정하고, 동경하는 선배님 두 분이 계신다. 김서형, 김남길 선배님이 큰 힘이 되어 주신다. 김남길 선배는 드라마 ‘명불허전’을 통해 현장에서 배우로서 많은 점을 배웠다. 현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나 멋있고 유쾌한 모습들이 존경스러웠다. ‘위대한 유혹자’ 때도 고민이 생길 때마다 전화하면 쉬운 해답을 내려주셨다. 김서형 선배는 이전에도 좋아하는 배우였다. ‘위대한 유혹자’로 함께 작업하고 아직도 늘 연락한다. 살갑게 대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서형 선배에겐 늘 먼저 연락하게 된다.(웃음) 털털하고 솔직하게 말씀하시지만 작은 것에도 위로 받게 되더라. ‘위대한 유혹자’가 끝나고 마음이 조급했을 때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주신 말씀이 너무 든든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오랜기간 연기를 했다. 과거와 지금 배우 문가영은 어떻게 다른가.

 

“어릴 땐 현장이 놀이터 같았다. 재밌어서 다녔던 것 같다.(웃음)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고 나니 임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연기였다. 작품을 하면서 이런 걸 잘하고, 또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나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질리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배우다. 머리속에 늘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연기가 늘 일상화되고 습관화 돼있지만 그래서 더 진지하게 대하려고 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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