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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이대호, 그때는 ‘파울’ 지금은 ‘홈런’… 어깨 들썩인 사연

입력 : 2019-06-05 12:50:00 수정 : 2019-06-05 14: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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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권영준 기자] “넘어갔다.”

 

롯데 거포 이대호(37)가 배팅케이지에서 홈런을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 ‘그때는 아니었던 홈런이 지금은 맞다’라는 의미였다.

 

이대호는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의 맞대결을 앞두고 타격에 열중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이대호는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26, 홈런 9개, 안타 73개로 타격 부문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월 한 달간 27경기에 출전해 107타수 41안타 타율 0.383, 홈런 7개를 작렬하며 5월 월간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경기를 앞두고 배팅케이지에 선 이대호는 잇달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던 중 마지막 배팅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더니 왼쪽 폴대 안쪽으로 살짝 비껴가듯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대호는 타구를 바라보더니 어깨를 들어 올려 ‘저것은 홈런이다’는 표현을 강하게 했다.

 

이유가 있다. 이대호는 지난 2018시즌 8월7일 울산 LG전에서 좌측 파울 폴대 부근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최소 판정은 홈런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로 최종 판정이 났다. 이유는 폴대의 위치 때문이었다. 울산 문수구장의 폴대는 담장과 1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졌다. 직선 거리상 페어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폴대가 좌측 파울라인 선상에 담장과 붙어 있었다면 홈런으로 기록할 타구가 위치적 결함 때문에 파울이 된 것이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폴대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구단 관계자도 폴대의 위치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3~4년 전부터 폴대의 위치적 결함을 지적했었다”라며 “이제는 올바른 위치에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대호 역시 폴대의 위치가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공교롭게 이날 배팅케이지에서 친 홈런이 지난 시즌 홈런타구와 똑같이 날아갔고, 지난 시즌 파울이었던 타구가 이제는 홈런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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