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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이었던 배제성…이강철 세공에 보석이 되어 간다 [SW인터뷰]

입력 : 2019-06-10 06:00:00 수정 : 2019-06-10 10: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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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어디 있다 이제 왔니.’

 

KT엔 원석이 많다.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는 베테랑 전력들을 위협할만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잠재력도 풍부하고 팀 사정상 기회도 많다. 팀 평균 연령도 젊은 만큼 언제든 도약할 수 있단 자신감도 넘친다. 그렇게 김민혁(24)이 좌익수로 올라섰고 김민(20)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이 공들여 세공하던 배제성(23)도 보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냉정히 말해 기대치가 없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8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도 장시환과 오태곤이 중심이었다. 배제성을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가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당장 선발로 뛰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배제성의 성장을 위해 6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려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았다. 불펜에 몸담았고 롱릴리프로 나섰다. 빈틈이 생기면 임시 선발로 나섰다. 구종과 구위는 이미 이 감독이 검증한 터. 지난달 22일부터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네 경기에서 두 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선 3⅔이닝 만에 무너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등판에서 바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승리 생각은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깨달음을 얻었다.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차분하게 임하는 게 더 나은 과정으로 이어져서다. “자신감이라는 게 남들이 가지라고 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운을 뗀 배제성은 “경험을 쌓다 보니 자신감이 늘었다. 주자가 쌓여도 ‘저번에 잘하지 못했던 것 연습하라는 기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멘탈도 다잡았다. 주변에선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조언했지만 이 감독은 달랐다. 잘 한 부분에 대해선 칭찬하면서도 고쳐야 할 부분에는 명확하게 뜻을 전했다. 배제성은 “솔직히 내가 마운드 위에서 제대로 못하고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면 감독님이 절대 잘했다고 해주지 않는다”며 “되지 않는 건 하지 말라고 해주는 게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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