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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9 11:47:20, 수정 2019-06-09 17:18:51

    [가요계 엿보기] 전 세계 뒤흔든 방탄소년단, 국내 무대는 좁다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기세가 대단하다. ‘꿈의 무대’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 방탄소년단이 파리 스타디움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글로벌 관객을 무려 회당 6만 명 이상 동원하는 파급력을 자랑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계는 물론 세계 가요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첫 공연은 2014년 서울 악스홀(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당시 악스홀은 회당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데뷔 2년 차였던 방탄소년단에게는 의미 있는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이후 매해 규모를 키워나간 방탄소년단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3000석), 올림픽 핸드볼경기장(5000석), 올림픽 체조경기장(1만 4000석), 고척스카이돔(2만 5000석)에 이어 한국 가요계의 최고 스타만 설 수 있는 무대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4만 5000석)에 입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지만, 그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8년 ‘세계의 중심’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 들어가며 회당 4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달 1∼2일에는 ‘팝의 본고장’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회당 6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방탄소년단의 첫 공연장인 악스홀과 비교하면 6년만에 무려 3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낸 것. 그것도 한국 가수가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방탄소년단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들의 성장을 담아낼 무대가 없다는 게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현재 방탄소년단이 월드투어 중인 스타디움 공연장은 회당 5~10만 석 정도를 자랑한다. 무대 설치와 안전문제로 6만 석 이내로 제한해 공연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티켓을 구하지 못해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사실상 설 무대가 없다. 방탄소년단은 6월 중 서울과 부산에서 글로벌 팬미팅을 개최한다. 하지만 전문 공연장의 부재와 빡빡한 대관 일정으로 서울은 올림픽 체조경기장, 부산은 아시아드 보조경기장(5000석)에서 진행된다. 스타디움 투어의 1/10 정도 규모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방탄소년단의 위엄과 K팝 종주국의 타이틀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체육활동을 목적으로 지어지는 체육관이나 경기장의 경우 스포츠 경기가 대관 1순위다. 자연스레 공연은 2순위로 밀려난다.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 전무한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공연을 치르기에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KSPO 돔’으로 새로 단장하면서 공연장으로 발돋움했지만, 최대 좌석 수가 1만 4000석밖에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제100회 전국체전 준비로 공사 중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경기로, 고척돔은 야구 경기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A매치 경기로 인해 대관이 불가능하다.

      세계 10대 도시 중 아레나 공연장(공연 전용)이 없는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그나마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1만 8000석 규모)가 오는 2024년 서울 창동에 들어설 예정이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완공되기까지 아직 한참 남은 상태다.

      가요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무대로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담을 만한 그릇이 없다. K팝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K팝을 감당할 만한 공연장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서라도 공연장 대관을 능숙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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