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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시작이 반인데…KIA가 1번의 벽에 가로막혔다

입력 : 2019-06-10 07:00:00 수정 : 2019-06-10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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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똑똑. 누구 없소. 대답해주오.’

 

1번 타자는 테이블 세터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 다음 타자들이 해치울 밥상을 차린다. 베이스에서는 주루플레이로 상대 투수와 내야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타격 기회도 가장 많이 돌아오는 타순인 만큼 임무가 막중하다. 리드오프가 제몫을 다할수록 팀은 공격력을 배가할 수 있다.

 

KIA는 알 수 없는 ‘1번의 벽’에 가로막혔다. 시작부터 꽉 막힌다. 안타는 물론 출루도 시원하지 않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도 톱타자로 들어서기만 하면 방망이가 식는다. 9일 기준 KIA 리드오프 타율은 0.239(276타수 66안타)다. 리그 전체 9위다. 출루율(0.304)과 득점(32점), 도루(6개)로 최하위권이다. 다시 말해 베이스를 많이 밟지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고 있다. 안치홍과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가 홈으로 불러들일 주자가 없다.

 

당초 계획은 최원준이 선봉장이었다. 젊은 내야진 구축을 위해서라도 최원준이 자리를 잡는 게 최선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1번 3루수 최원준’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실패로 돌아갔다. 스프링캠프부터 자신만의 타격폼을 정립하지 못했고 결국 2군을 오갔다. 이후 박흥식 감독 대행은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골고루 시험했다. 그러나 이창진(타율 0.120)과 박찬호(타율 0.200)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기회는 돌고 돌아 이명기에게 찾아왔다. 박흥식 대행이 수차례 고민 끝에 꺼내든 해결책이다. 팀 구성상 당장은 이명기가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이명기의 타격감이 좋은 점도 반영했다. 다행히 이명기는 8일 창원 NC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몸에맞는공까지 포함해 세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번트안타로 상대 허를 찔렀고 9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동점의 물꼬를 텄다.

 

박흥식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1번 타자’에 대해 고민했다. 연승을 달리는 기간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속을 썪였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팀 타격은 다시 주춤하고 있다. 중위권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방망이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명기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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