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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오늘은 내가!”…첫 승 거둔 KT 배제성, 롯데 박진형에 밥 산 사연

입력 : 2019-06-09 17:22:13 수정 : 2019-06-09 17: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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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박재만 기자] kt 배제성. /pjmpp@osen.co.kr

“‘오늘만큼은 무조건 내가 살게요’라고 했죠.”

 

배제성(23·KT)에게 첫 선발승은 그저 ‘1승’이었다. 배제성은 전날 수원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6⅔이닝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축하를 건넸고 기념구도 챙겼다. 그런데 승리를 확정한 순간뿐 아니라 집에 가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별다른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그보다 더 기억에 남은 건 식사 자리였다. 경기를 마친 직후 근처 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는데 함께한 이가 롯데 박진형(25)이다. 서로 같은 소속팀도 아닌데 어찌된 일일까. 배제성은 2015 신인 드래프트 전체 8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룸메이트가 박진형이었다. 지금도 전 직장 동료들과 가까운 관계인데 박진형만큼은 유독 친하다. KT로 옮겨온 이후에도 틈틈이 연락하며 정을 쌓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선수는 함께 삼겹살로 배를 채웠다. 이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박진형이 계산을 하려고 하자 배제성이 한 마디를 건넸다. “오늘만큼은 무조건 내가 살게요”라고 말했고 계산은 배재성의 몫이었다. 같은 유니폼을 입진 않지만 한 명은 진심으로 축하했고 다른 한 명은 그에 보답했다. 배제성은 적과의 동침(?)으로 첫 승을 제대로 기념했다.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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