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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꽉 막힌 롯데…딱 수비 절반만큼이라도 공격했더라면

입력 : 2019-06-09 23:21:14 수정 : 2019-06-09 2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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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쌔리라! 쌔리라!”

 

9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 KT 맞대결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 비 예보가 있던 터라 관중석 곳곳이 비어 있었다. 그나마 양 팀 응원석이 팬들로 가득했다. 롯데 팬들은 원정경기임에도 수원 3루 관중석을 찾아 응원했다. 앰프와 응원단 없이 육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롯데가 0-2로 패했다. KT와의 수원 3연전 전패, 그리고 지난 5일 울산 한화전 이후 5연패다. 23승42패를 기록, 9위 KIA(25승1무38패)와의 격차도 줄이지 못했다. 탈꼴찌를 목표로 삼은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명확한 대책 없이 외국인 선수 교체설까지 대두되는 상황.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분위기를 다잡고자 하는 선수단의 의지는 수비에서 나타났다. 초반부터 야수들이 KT에 넘어갈 흐름을 잡아챘다. 2회말 2사 2루 상황에 KT 장성우의 타구를 2루수 배성근이 몸을 날려 잡았다.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갔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3회엔 중견수 민병헌이 심우준의 타구를 워닝 트랙 앞까지 쫓아가 처리했다. 이후 실점 위기에서는 좌익수 전준우가 정확한 송구로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박승욱을 잡아냈다.

 

호수비가 좋은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롯데에겐 유효하지 않았다. 수비 반만큼도 타격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수차례 쿠에바스의 초구를 노렸는데 범타에 그쳤다. 빠른 카운트 내에 승부하려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중반부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어도 쿠에바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양상문 감독은 당장 1점을 쫓아가야 했기에 2루 주자 이대호를 전병우로 교체했다. 그러나 오윤석의 땅볼 타구가 쿠에바스에 잡혔고 3루 주자가 아웃으로 사라졌다. 이대호와 대주자 모두가 한꺼번에 물거품이 됐다. 대타로 나선 허일과 김문호마저 각각 범타로 물러나 동점 기회를 날렸다.

 

롯데가 꽉 막혔다. 경기 초반 수비의 딱 절반만큼 타격했다면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방망이가 풀리지 않자 수비마저 무너졌다. 스스로 만든 기회를 매듭짓지 못한 건 롯데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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