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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SK 소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입력 : 2019-06-09 23:24:09 수정 : 2019-06-09 23: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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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하지만, 기대치에 한참 모자랐던 헨리 소사(34·SK)다. 소사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푸방 가디언스 소속으로 뛰고 있던 소사는 지난 3일 SK와 계약, 한국으로 돌아왔다. 익숙한 곳이라곤 해도 적응의 시간은 필요했던 것일까. 복귀 첫 날,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SK가 소사를 대체외인으로 점찍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특유의 강속구, 그리고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이었다. 지난 7시즌 동안 KBO리그를 뛰었던 ‘경험’ 또한 높게 평가받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앞서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나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에서 훨씬 성장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의 호성적도 고려했을 터. 12경기에서 86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2패 평균자책점 1.56 등을 올렸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혹독한 복귀 신고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소사는 직구(27)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4개), 포크볼(24개) 등을 섞어 던졌다. 예상대로 구속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찍혔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은 밋밋했고, 상대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 하더니, 2회부터 4회까지는 매회 홈런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찾아보자면 변명거리는 많다.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이 됐을 수도 있고, 새로운 공인구가 낯설었을 수도 있다. 입국하자마자 취업 비자 발급, 메디컬 테스트 등으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기에 자신의 루틴을 그대로 가져가기 힘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결국 ‘성적’으로 말하는 곳 아닌가. 빠른 시일 안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첫 단추가 좋지 않았던 소사, 이 또한 극복해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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