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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꼴찌의 반격’…롯데의 ‘초강수’는 얼마나 통할까

입력 : 2019-06-11 05:50:00 수정 : 2019-06-10 1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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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롯데의 ‘초강수’, ‘극적 반전’을 이끌 수 있을까.

 

‘최하위’ 롯데가 칼을 빼들었다. 외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한다. 외인 투수 제이크 톰슨(25) 대신 브록 다익손(25)을 품은 데 이어, 외인 타자 교체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를로스 아수아헤(28)와의 이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던 제이콥 윌슨(29)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인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롯데,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다고도 볼 수 있다.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던 롯데다. 올 시즌 치른 65경기에서 23승(42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패마진이 무려 -19에 달한다. 가히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5.66)은 최하위로 떨어진 지 오래고, 팀 타율(0.261) 역시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밀함에서도 느슨하기 짝이 없다. 폭투만 해도 벌써 60개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는 KIA(34개)와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실제로 외인 잔혹사도 한 몫을 했다. 기존 원투펀치 브룩스 레일리(31)와 톰슨이 합작한 승수가 4승에 불과하다. 짐을 싼 톰슨의 경우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4을 올린 게 전부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1이 채 되지 않는다(0.76). 그마저도 근육 염증 증세로 자리를 비운 상태. 아수아헤 또한 마찬가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49경기에서 타율 0.252(163타수 41안타) 2홈런 등을 기록한 끝에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포착되고 있었지만, 구단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했다. 외인 교체 과정 역시 마찬가지. 앞서 롯데는 대만프로리그(CPBL)를 평정하고 있던 헨리 소사(24·SK)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꼴찌라는 순위, 지방 연고지 등 불리한 조건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롯데가 영입전에서 밀린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무성해지는 소문과 함께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런트는 그 어떤 해답도 내놓지 못했다.

 

어쩌면 롯데에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물론 외인 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다익손만 하더라도 ‘특급투수’는 아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구속, 이닝소화 능력을 얼마만큼 극복하는 지도 관심거리. 하지만 롯데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전통의 인기구단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주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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