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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부족하고, 부끄럽다”…LG 문광은, 다시 뗀 ‘기본’ 발걸음

입력 : 2019-06-11 13:00:00 수정 : 2019-06-11 1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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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아닙니다, 아닙니다.’

 

어떤 칭찬을 건네도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LG 투수 문광은(32)은 한사코 손사래 치며 “아닙니다”를 연발했다. 가식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한 마디였다.

 

문광은은 2010년 SK에 1라운드 8순위로 입단 후 지난해 7월 강승호와 트레이드돼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1군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그간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총 147경기에 출전해 통산 평균자책점 6.9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에 몰두하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개막 후 약 두 달이 지난 5월18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초반에는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지난달 30일 키움전부터 9일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았다. 특히 키움전에서는 무사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일까지 8경기 8이닝에 출전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만들었다.

 

다시 출발선에 선 문광은은 ‘기본’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는 “기본기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자꾸 결과에 신경 쓰니 기본이 무너지고 마음이 쫓기더라”며 “2군에서 코치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내 리듬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몸에 아무 이상 없다. 어깨도 100%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최일언 투수코치님과는 SK서 신인 때부터 함께했다. 코치님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많이 생각하신다”며 “투수들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코치님이 그걸 잘 살려주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투구에 만족하는 단계는 아니다. 그는 “내가 보기엔 공이 확 좋아지거나 달라지진 않았다. 예전과 똑같이 던지는데 팀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려주신 덕분이다”며 “필승조로 가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가장 보완하고 싶은 점은 구속이다. 시속 145㎞를 넘나들던 구속이 지난해 평균 139㎞로 떨어졌다. 올해는 142㎞로 회복세다. 그 외 목표는 없다. 문광은은 “마음을 비웠다. 1년을 내다보며 욕심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며 “아직 자리 잡은 게 아니니 기회만 주시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출전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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