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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홀로 살아남은’ 롯데 레일리, 그 이유를 증명했다

입력 : 2019-06-11 22:26:11 수정 : 2019-06-11 2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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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롯데의 ‘1선발’, 브룩스 레일리(31)다.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레일리다. 레일리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⅓이닝 5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간 덕분에 투구 수는 90개(스트라이크 60개, 볼 30개)에 불과했다. 다만, 승수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15번의 출루(9안타, 6볼넷)가 있었지만, 홈을 밟은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결국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롯데가 칼을 빼들었다. 외인 카드를 연달아 교체한 것. 투수 제이크 톰슨(25) 대신 브룩 다익손(25)으로 영입한 이어,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8) 또한 제이콥 윌슨(28)으로 바꾸었다. 짧은 시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셈. ‘분위기’ 쇄신을 위한 초강수였다. 결과적으로 기존 외인 3인방 가운데 레일리만 살아남았다. 사실 레일리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23 등을 올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위험’ 기류를 스스로 느꼈을 터.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날 레일리는 직구(46개)를 바탕으로 커브(23개), 체인지업(11개), 커터(7개), 슬라이더(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시작과 동시에 이천웅에게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선취점을 뺏겼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반인 8회에는 세 타자 모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뽐내기도 했다. 롯데가 기대하는 ‘에이스’다운 모습 그대로였다.

 

‘꼴찌’라는 성적표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5위와는 벌써 10경기 넘게 멀어진 상황. 갈 길은 먼데 자꾸만 고꾸라진다. 여기에 툭 하면 장기연패까지 이어지니,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해결사’가 필요한 시점. 그래서 더 레일리의 호투가 반가웠다. 각성모드였을 수도 있고,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는 시점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마운드 위에서 흔들림 없이 버텨주는 모습은 팀 전체에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롯데는 달라져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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