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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흔들리는 알칸타라, 버터지 않으면 팀도 휘청인다

입력 : 2019-06-12 13:00:00 수정 : 2019-06-12 1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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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 30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알칸타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어찌하리오.

 

KT가 중위권 싸움을 기대한 근간은 계산이 서는 마운드다.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윌리엄 쿠에바스-금민철-김민-배제성이 로테이션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을 정성곤이 메웠고 주권과 손동현이 탄탄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이대은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마운드가 튼튼하기에 가능한 계획 변동이었다.

 

문제가 생겼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허용했다. 지난달 24일 광주 KIA전부터 네 경기에서 세 차례나 5실점 이상 등판 내용이다. 11일 수원 SK전에선 4⅓이닝 만에 무너졌다. 특장점인 이닝 소화마저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둔 이후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마운드의 기둥 격인 알칸타라가 바람에 흔들리자 전력 전체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도 있고 구위 저하일 수도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등판 순서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에이스는 상대 1선발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알칸타라는 달랐다. 대부분 상대팀 4~5선발과 만났다.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에이스로서 이번 경기는 꼭 잡아야만 한다’라는 부담감이 생겼다. 팀의 가장 큰 무기가 도리어 무딘 창이 된 셈이다.

 

그러다 보니 투구 패턴이 단조롭게 흘렀다. 평소처럼 싱커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기만 하면 되는데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다. 게다가 150㎞를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도 타자 입장에선 눈에 익으면 칠 수 있다. 패스트볼이 흔들리면 다른 구종도 얻어맞기 일쑤다. 알칸타라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결과다.

 

‘에이스’는 팀의 연패를 끊거나 연승을 잇는 역할이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다. 다만 KT는 최근 알칸타라가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알칸타라가 제 모습을 찾는 게 KT의 최우선과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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