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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믿고 듣는’ 거미의 진가…히트곡으로 증명한 ‘디스 이즈 거미’

입력 : 2019-06-16 10:20:06 수정 : 2019-06-16 14: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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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믿고 듣는, 믿고 즐길 수 있는 거미다. 가수 거미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전국투어 ‘디스 이즈 거미’ 서울 공연에서 220분 간 짜릿한 감동과 희열을 선사했다.  

 

1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가수 거미가 전국투어 콘서트 ‘디스 이즈 거미(This is GUMMY)’의 여섯 번째 공연으로 서울 관객들을 만났다. 거미는 자신의 히트곡으로 가득 채운 명품 세트리스트와 볼거리 가득한 무대를 준비했다. 애절한 이별 감성으로 촉촉한 공연이 될 거란 예상과 달리 감동과 웃음, 애절함과 반전으로 방심할 수 없는 220분이었다. 수많은 공연으로 내공을 쌓아온 거미는 관객과 제대로 ‘밀당’하며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날 ‘사랑은 없다’ ‘Because of you’로 오프닝 무대를 연 거미는 “오늘 날씨가 좋다.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에 나를 만나러 와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거미의 이번 공연명은 ‘디스 이즈 거미’다. 제목만큼 ‘가수 거미’에 대해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해왔다. 그 공연들 중에 좋았던 점들을 모은 공연이다. 거미의 베스트 앨범, 베스트 콘서트 개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내 공연이 처음이고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노래로 (공연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공연에 대한 소개를 마친 거미는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특히 공연장 찾은 거미의 팬들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한 관객은 “(거미) 언니가 너무 예쁘다고 말하고 싶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고, 16년동안 거미의 공연장을 찾은 팬도 등장했다. 거미는 “내 공연은 여러분과의 ‘소통’이다. 지금 막 이별하고 온 분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대표곡의 대부분이 이별곡이다. 여러분이 예상하고, 기대하고 온 바도 있겠지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다는 거다. 마음을 열고 놀다가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이별, 미안, 아픔, 이해까지 ‘이별의 4단계’로 구성됐다. 거미는 ‘한 편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이별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히트곡 ‘그대 돌아오면’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군 거미는 이어 지난 3월 발매한 싱글 ‘혼자’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앞서 거미는 “곡 발표 당시 많은 분들께서 ‘혼자’가 아닌 상황에 ‘혼자’를 공개해 의아해 하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배우 조정석을 간접 언급한 것. 그는 “(나의) 발라드 곡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노래는 듣는 사람이 주인공이라 생각했다”면서 “노래 자체는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누군가랑 함께 있지만 나만 혼자 애쓰는 것 같고 감정을 쏟는 것 같은 외로운 순간들이 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울컥하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곡 작업 후기를 전했다. 

‘날 그만 잊어요’ ‘해줄 수 없는 일’로 이별의 2단계를 노래한 거미는 “이별의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이별의 아픔을 담은 ‘통증’을 불렀다. 이어 ‘OST 여왕’답게 지금껏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던 다수의 OST 곡을 무반주로 소화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기억상실’ 무대는 특별하게 꾸며졌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즉석 듀엣무대를 제안한 것. 1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줄을 서 거미와 듀엣에 도전했고, 관객들의 박수로 주인공이 된 한 남성 관객은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별의 마지막 단계는 ‘이해’였다. 거미는 “병을 앓고 나면 초연해진다. 온 힘을 다해 사랑했으니 됐다, 생각하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서 “죄송한 말이지만 이별도 하고, 내 노래도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거미의 대표곡으로 자리잡은 ‘그대 돌아오면’은 거미의 데뷔곡이다. 발표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까지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거미는 “많이 이별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론 감사하다. 사랑하시고, 이별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려 220분, 20곡이 넘는 세트리스트로 가득 채워졌다. 공연명 ‘디스 이즈 거미’처럼 거미의 진가를 오롯이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유의 감성과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마칠 때마다 객석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도, 함께 온 연인의 손을 놓지 못하는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부터 발라드, 댄스곡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모습에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공연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거미는 “오랜만에 서울 공연장에 와서 많이 안 오시면 어쩌나 긴장도 하고, 걱정도 했다. 처음부터 반겨주시고, 끝까지 반짝반짝한 눈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여러분의 작은 마음 하나라도 채워드릴 수 있게 좋은 노래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다시 보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디스 이즈 거미’는 청주를 시작으로 진주, 천안, 울산, 성남까지 5개 도시 공연을 마쳤다. 15일, 16일 양일간 진행될 서울 공연은 양일간 총 4000 여명의 관객이 자리할 예정이다. 거미는 서울 공연에 이어 부산, 대구, 창원, 제주도, 전주까지 5개 도시 투어를 이어나간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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