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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 5G급…강백호·김민이 구축하는 ‘고품질 KT’

입력 : 2019-06-18 07:00:00 수정 : 2019-06-17 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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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상상을 현실로.’

 

‘만년 하위권’이란 말은 옛말이다. KT가 어느새 6위(31승41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결은 다양하다. 이강철 신임 감독의 지도에 선수단은 소리 없이 결집했고 전력도 알차게 메웠다. 주장 유한준은 푸근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박경수와 황재균 등 베테랑은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가장 큰 변화는 ‘중심 이동’이다. ‘고품질’로 나아가고 있다. KT는 수년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투수 두 명과 야수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외인 투수가 무너지면 승리하기 힘들었고 외인의 방망이가 헛돌면 타선은 폭발력을 잃었다. 다만 올해엔 국내 선수들이 팀을 바로세운다. 외인 선수가 부진하더라도 상대에 쉬이 밀리지 않는다. 코어는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2차 전체 1순위)와 김민(1차 지명)이다.

 

강백호가 무결점으로 향한다.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능력과 힘은 이미 지난해에 입증했다.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수확했다. 시즌 내내 관심을 독차지했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엔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장타율만 소폭 하락(0.524→0.489)했을 뿐 모든 타격 지표가 수직 상승했다. 이 감독의 조언대로 안타나 홈런 대신 출루에 초점을 둔다. 베이스를 밟은 뒤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 마운드와 내야 수비진을 흔든다. 타석에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놓았다.

 

김민도 마운드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일만으로도 성공인데 매 등판마다 호투한다. 포심 패스트볼뿐 아니라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안정을 찾고 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랐던 이대은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릴 때 이 감독을 웃게 한 이가 바로 김민이다. “김민이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해 기대가 된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매년 신인 110명이 열 개 구단 유니폼을 입는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다. 제아무리 ‘특급 신인’이어도 입단 2년 만에 자리를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백호와 김민의 성장 속도는 ‘5G’급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래를 내다봤던 KT의 선택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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