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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데뷔 20주년’ 박효신, 11만 ‘LOVERS’와 함께할 뜨거운 여름밤

입력 : 2019-06-30 10:03:58 수정 : 2019-06-30 1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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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오늘 저의 연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박효신이 3주간 대장정의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의 첫 공연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은 ‘LOVERS : where is your love?’(연인 : 당신의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다.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에서 오는 사랑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불어 스스로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미 사랑을 하고 있는 ‘LOVERS’라는 의미를 담는다.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통해 총 6회, 9만여 명이 넘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그러나 팬들의 요청으로 시야제한석까지 추가 오픈, 내달 13일까지 3주간 총 11만 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첫 공연을 찾은 1만 5000여 명의 관객이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무대 뒤편에 자리한 관객들까지 말 그대로 ‘360도’ 모든 객석이 관객으로 채워졌다. 이를 배려하듯 대형 LED 화면 외에도 360도로 무대를 비춰주는 LED 화면이 관객들의 관람을 도왔고, 체조경기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오프닝 곡은 공연을 한 시간 앞두고 깜짝 공개한 ‘戀人(연인)’이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박효신의 등장에 관객들은 숨죽여 그의 무대를 감상했다. ‘Shine your light’에 이어 ‘Wonderland’까지 쉼 없이 무대가 이어졌다. 무대 위의 세션들은 움직이는 무대로 객석 곳곳에 있는 관객에게 다가갔고, 박효신은 360도 돌출 무대를 뛰어다니며 공연장을 ‘원더랜드’로 만들었다.

 

영상 콘셉트에 따라 이동하는 LED 전광판은 이번 공연 또 하나의 묘미였다. 박효신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 있는 LED를 다 갖다 쓰고 있다”라며 “조명, 음향 모두 국내 최다 물량이 사용됐다”고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공연 입장 시 관객 모두에게 지급된 LED 밴드도 관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었다. 박효신이 ‘이 녀석’이라고 지칭한 LED 밴드는 무대 구성에 따라 형형색색을 띠며 때론 별처럼, 때론 바다처럼 장관을 연출했다. 

 

“3년 만이죠”라는 말로 뭉클한 인사를 전한 박효신은 “3년 전 ‘꿈 콘(I’m a dreamer)’ 이후 이젠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where is love?’ 공연명을 지었다. 10개월 전부터 준비한 공연이다. 나의 LOVERS는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마음의 표현이 적어진 세상이 됐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인 간편해져서 속상해졌다는 그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라고 있었다. 오프닝 곡 ‘연인’도 이러한 바람을 담았다고. 이는 곧 발매될 정규 8집을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박효신은 “(내 노래로) 여러분에게, 서로에게 행복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곡이 ‘연인’”이라고 설명했다. 

‘눈의 꽃’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 곡을 발표하고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해답’을 찾았다는 것. 벌써 15년 전 곡이 됐지만 혼자만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한 소중한 곡으로 남았다. ‘야생화’도 마찬가지다. 

 

박효신은 지난 3년간 새로 발표한 곡들을 라이브 무대로 선보이기도 했다. ‘겨울소리’ ‘별 시(別 時)’ ‘바람이 부네요’ ‘Goodbye’ 뿐만 아니라 미공개곡 ‘Alice’와 ‘V’를 최초공개해 정규 8집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새 앨범 발매 일자를 고민했다고 밝힌 박효신은 “더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공연을 마치고 발매하기로 했다. 공연에서 미리 공개해서 어떻게 하냐는 주변의 우려에도 팬들을 믿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음원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터트렸다. 

 

미공개곡 ‘Alice’는 ‘박효신스럽지 않은’ 가사와 멜로디의 곡이다. 그는 “우리는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혼자인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다. 우린 여기 하나가 되어 있으니 외로워하지 말자. 오로지 오늘 순간만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곡 작업 비화를 공개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효신은 “20년 동안 좋은 기억과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고, 공연의 마무리를 앞두고 “3년을 기다렸다. 3년 전 내가 돌아올 곳을 여기라고, 꼭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 늦게 와서 미안하다. 그날의 약속대로 여기서 만나게 됐다”며 “‘Where is lovers’의 물음에 답한다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순간, 지금”이라고 진솔한 고백으로 관객을 감동하게 했다. 

 

박효신은 무려 240분 동안 약 20곡을 소화하며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빈틈없이 꽉 찬 공연을 이끌어나갔다. 공연 주제와 걸맞게 박효신과 팬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LOVERS, 연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영상과 선곡들을 선보였다. 무대에 선 박효신도, 함께 한 관객도 주변의 연인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그 의미를 느끼는 사랑 가득한 시공간을 선사했다. 

 

박효신은 오는 7월 13일까지 약 3주 동안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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