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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참 범상치 않은 영화 '진범'… 진정한 '추적 스릴러' 맛집

입력 : 2019-07-01 19:37:18 수정 : 2019-07-01 19: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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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보다 좋은 조합이 또 있을까. 연기면 연기, 스토리면 스토리 그리고 디테일한 연출까지,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명품 스릴러가 탄생했다. '믿고 보는 배우' 송새벽과 유선 그리고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 '고테일' 고정욱 감독의 콜라보레이션이 '참 범상치 않은 영화' 진범을 완성했다.

 

영화 '진범'(고정욱 감독)이 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송새벽은 아내를 잃은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영훈 역을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선으로 연기했고, 유선은 남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다연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소화했다.

 

'진범'은 퍼즐 같은 영화다. 마치 추리소설 한편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처럼, 심장 쫄깃한 긴장감과 그 위에 녹아든 묘미가 상당한 영화다. 요즘 말로 '추적 스릴러 맛집'을 찾았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영화를 보면서 실마리를 하나둘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기까지 했다.

 

그 과정을 어렵게 풀어냈다면 영화가 무척 지루했을 터. 연출을 맡은 고정욱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의 흐름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중간중간 단서를 투척하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영화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고, 고정욱 감독이 선사하는 특유의 밀당이 보는 이로 하여금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송새벽과 유선이 있었다. '천의 얼굴' 송새벽, '스릴러 퀸' 유선 그리고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장혁진과 오민석의 호흡이 소름 끼치도록 놀라웠다. 마치 연기로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는 것처럼, 네 사람의 조합이 무척이나 돋보였다.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연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김없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덕분에 모든 장면이 꽉 차게 느껴질 만큼, 네 배우 연기 향연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중 송새벽은 '진범'을 통해 극강의 연기를 선보였다.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보면 볼수록 '내가 알던 송새벽이 맞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그의 새로운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손짓, 몸짓은 물론 목소리, 눈의 떨림마저도 콘트롤하는 송새벽의 디테일도 압권이었다. 그중에서도 살인 사건 현장을 재현하는 장면에서는 '송새벽의 원맨쇼'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날 만큼, 송새벽이란 배우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유선은 절제된 듯하면서도 폭발하는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마치 여러 사람이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유선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또 러닝타임 내내 볼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 감정신을 소화하면서도 영화의 흐름을 꼭꼭 짚어주는 역할을 도맡으며 영화의 개연성을 관객들에게 납득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답게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결의 연기로, 익숙하면서도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다수의 스릴러 영화에 출연한 유선이지만 다연이란 인물은 오직 영화 '진범'에만 있듯, 다연 그 자체가 된 유선의 열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끝으로 법률자문부터 수감자의 논문까지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명품 추적 스릴러를 완성한 고정욱 감독의 열정도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 '고테일'로 불려도 될 만큼, 디테일한 요소 하나마저 놓치지 않은 그의 꼼꼼함이 '참 범상치 않은 영화' 진범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겠다. 7월 10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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