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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스테이블 마인드셋’ 윤하 “내 노래가 ‘인생의 BGM’으로 쓰이길”

입력 : 2019-07-02 09:15:00 수정 : 2019-07-02 09: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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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윤하 표 발라드’로 돌아왔다. 

 

윤하는 오늘(2일) 오후 6시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을 발매한다. 짙어진 색깔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음악에 도전한 윤하는 특유의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앨범을 통해 ‘트렌디한 음악’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윤하다운’ 앨범을 준비했다. 

 

윤하의 치트키 ‘비’가 이번 앨범의 주요 테마가 됐다. 윤하는 그동안 ‘우산’과 ‘빗소리’ 등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로 다시 한 번 히트를 꿈꾸고 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비’의 서정적 감성을 정통으로 담아냈고, 깊은 여운을 자아내는 윤하의 보컬을 더했다.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 고찰 위에 멜로디의 내러티브함으로 차별성을 뒀다. 세련된 왈츠풍 멜로디에 사랑하는 이와의 사계절을 담아낸 ‘사계(四季)’를 시작으로, 사랑했던 이와의 추억을 순수한 마음으로 표현한 ‘론리(Lonely)’,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한 서정적 가사의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 호소력 짙은 보컬과 절절함이 묻어나는 레트로풍의 감성 발라드곡 ‘어려운 일’, 비 오는 날의 복잡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윤하의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 등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어떤 앨범인지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잔잔한 곡들로 구성됐다. 어쿠스틱한 노래들이 많다. 피아노곡 위주로 테마는 ‘사계절’이다. 계절과 날씨, 특히 ‘비’에 관해 언급한 많은 가사가 있어 이 계절에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 원래는 비를 안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좋아지더라(웃음). 비와 관련된 노래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비가 오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슬며시 ‘우산’도 흘러나오고(웃음). 이번 곡도 약간은 기대가 된다. 지난 5집 이후 방향성에 고민하던 중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만나게 됐다. 이 곡이라면 발라드라도 식상하지 않고, 나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렇게 4곡을 수집하고 내가 한 곡을 더 만들었다. 처음부터 계절, 비 같은 주제를 생각했던 건 아니다. 만들다 보니 다 계절에 관한 노래구나 싶었다. 다음 작품은 올겨울을 예상한다. 이번엔 어쿠스틱 했다면, 겨울에 발매할 연작은 밴드 사운드를 풍부하게 할 계획이다.”

 

-5집과 또 다른 모습의 윤하다

 

“지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당혹스러워 하기도, 놀라기도 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수용해주셨다. 누군가에겐 ‘갑자기’ 변한 윤하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고민하던 찰나에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만났고, 이 곡을 만나고 보컬 역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작자로서 보다 퍼포머 본연의 역할을 찾자는 다짐을 하고 보컬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생활 패턴까지 바꾸면서 몸을 아꼈다. 작업실도 집 외부로 마련해서 집, 작업실을 오가며 운동선수처럼 살았다.”

 

- ‘윤하 표 발라드’를 다시 가져온 이유는

 

“퍼포머로서 받았던 사랑을 크리에이터로서도 받으려 노력했었다. 그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창작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도 욕심이 있고, 더 성장시키고 싶지만 이번에는 퍼포머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4, 5집이 다르고 5집과 이번 앨범이 또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혹시 방황하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걱정할 때마다 주변 분들의 말에 안정이 됐다. 나는 똑 부러지고 욕심 있는 내 모습을 좋게 봐준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예전 윤하의 모습에서 좋았던 모습을 말해주셨다. 그래서 ‘나를 믿고 내려놓자’ 결심하게 됐다.”

-변화를 거쳐 이전 모습으로 돌아온 건가

 

“일관적으로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때에 따라 바뀌고, 많이 흔들려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이것 저것 시도한 지난 날들이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 지금 중심을 잡았다 생각하지만 나중에 보면 아닐 수도 있다. 예전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됐다. 이번 앨범의 화자는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흔들려하고, 과거나 현재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앨범명을 잡았다. 하루에도 기복이 있듯이 사계절도 기복이 있다. 오래 들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주제라고 생각했다.”

 

-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본인이 진정 원하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계속 고민되는 부분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해보면 또 다른 느낌이다. 성격 탓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 줄 알기 위해서다. 최근엔 이러한 고민도 받아들이게 됐다. 한편으론 지금 타이밍이 음악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수긍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10대의 내가 원하는 게 뚜렷했고 구체적인 그림을 꿈꿨다면, 20대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30대인 지금은 그 꿈에 실체가 있나 하는 의문이 생겨 포기하곤 한다. 내가 원하는 바가 실체가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것만이 완벽한 세계는 아니라는 거다. 이번 앨범은 처음 의도와 많이 달라졌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 많은 이들이 ‘노래방 애창곡’으로 윤하의 노래를 선택한다

 

“‘비밀번호 486’을 부르면서 언제까지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그러던 어느 날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팬분이 알아봐 주시고 말을 걸어 주셨다. 내 노래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를 듣는데, 이 노래가 나만의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내 노래만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노래였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흑역사’라 생각했던 과거와 창피한 기억들이 사라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은 분에게 음악으로 즐겁게 해드리는 것, 비록 내가 알 수 없는 순간들일지라도 각자의 인생에서 BGM으로 쓰였으면 좋겠다.”

 

-데뷔 16년차가 됐다. 초창기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이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 같다. 초창기 모습을 지금보면 그냥 웃기다.(웃음) 몇 년 전만해도 창피해서 안봤는데, 요샌 옛날 영상을 가끔 보기도 한다. 그때 모습을 보면 어딘가 집중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순수한 열정이 많이 느껴진다. 타인의 시선으로 그때의 나를 봤어도 같았을 거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 지금의 나에겐 없는 모습이라 동경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과정이 나를 만들었구나 싶다. 지금은 지켜야할 것이 많이 생겼다.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고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진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이번 앨범의 목표는

 

“첫 번째 목표는 앨범이 잘 되는 거다. 앨범이 잘 되는 걸 떠나서 계속, 많이 내고 싶다(웃음). 두 번째는 ‘취미 부자’ 되기다. 일하면 아예 빠져들거나, 빠져나오거나 중간이 없는 편이다. 이런 성격을 취미로 중화시켜보자 싶었다. 그래서 꽃꽂이도 배우고 향초 공예도 해봤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 ‘내가 알던 윤하가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해주실 것 같다. 차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좋다. 발매일에 기사도 많이 났으면 좋겠다(웃음).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오랜 생명력을 갖고 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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