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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현실or미래’ 딜레마를 마주한 KIA…변화의 서막 열렸다

입력 : 2019-07-03 06:00:00 수정 : 2019-07-02 2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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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참을 인.

 

박흥식 감독 대행은 지난 5월 16일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순간부터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그리고 팀 성적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잡겠다는 의미였다.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위해 가장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릴지 혹은 미래를 보고 리빌딩 기조를 세울지 여부는 6월 성적에 달려 있었다.

 

애매했다. 1일 기준 KIA는 33승1무48패로 리그 8위에 올랐다.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분명 처참한데 중위권 팀들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5위 NC(39승41패)와는 6.5게임차, 6위 KT(37승1무45패)와는 3.5경기차였다. 잠재력이 무궁구진해도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남긴 게 없는 유망주들만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을 포기하기에도 너무 이른 시점이었다. 반대로 베테랑을 중심으로 ‘윈 나우’를 실천하기에도 위험 부담이 컸다.

 

고민을 거듭한 박흥식 대행은 7월 첫 번째 경기에서 결국 ‘변화’를 꾀했다. 1군 엔트리부터 조정했다. 류승현과 신범수, 유재신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대신 2017시즌 우승 당시 안방마님이었던 김민식, 그리고 유민상과 문선재를 1군으로 콜업했다. 2일 광주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도 바꿨다. 올 시즌 초반부터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은 이창진이 2루수로 출전했다. 외야 중앙엔 이명기가 들어갔고, 우익 코너 외야는 오선우가 지켰다. 젊은 피 중에서도 옥석을 골라내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베테랑들이 잔류했다는 점이다. 나지완, 김주찬 등은 아직 1군에서 가치를 입증할 기회를 남겨뒀다. 다만 팀 성적이 떨어질수록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이창진은 보직을 전환했다. 시즌 초반 외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부진하자 김민호 수석코치는 이창진의 재능을 높게 사 중견수 보직을 맡겼다. 타구 판단력과 글러브를 껴도 떨어지지 않는 주력, 그리고 타고난 신체 밸런스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런데 이젠 다시 내야로 돌아가야 한다. 큰 문제는 아니다. 주 포지션도 내야수고,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3루수 오디션을 치른 적도 있다. 다만 스텝부터 송구까지 세밀한 부분을 다시 다듬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도 있고 당장 성과를 내야만 하는 일도 있다. 이제 KIA의 변혁이 시작됐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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