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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의 중심, KT 배제성 “내가 못하는 이유, 그것마저 이겨내려 했다”

입력 : 2019-07-03 22:20:02 수정 : 2019-07-03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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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내가 못하는 이유마저 이겨내려 했다.”

 

선발에서 구원으로, 그리고 다시 선발로. 배제성의 올 시즌은 변화무쌍했다. 몇 차례 보직 변경 끝에 5월22일 두산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였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고 마침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환히 미소 지었다.

 

배제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팀이 창단 이래 최다인 6연승 질주 중이었고, 7연승을 넘보는 중요한 날이었다. 그는 이날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패스트볼(44개)과 슬라이더(39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9개), 커브(2개)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49㎞였고, 총 투구 수는 94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배제성은 “무사사구 승리라 가장 기쁘다. 팀의 연승 기록을 지킨 것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유 있진 않았다. 긴박한 상황일수록 차분하게 생각하려 했다”며 “더 자신 있게 던지려 했던 게 마운드에서 잘 통했다. 포수 (장)성우 형 리드를 전적으로 따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4일 삼성전에서도 무사사구였는데 안타를 많이 맞았다. 이번엔 힘으로 눌러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배제성은 사사구는 없었으나 4이닝 9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실 배제성은 이날 컨디션이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안 좋았다. 훈련할 때부터 몸이 무겁고 팔 스윙도 잘 안 돌아갔다”며 “그래도 ‘아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안 했다. 안 좋은 컨디션도 이겨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배제성은 “과거에 비해 멘탈이 좋아졌다. 내가 못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 이유마저 이겨내자고 생각한다. 매 경기 그렇게 내 능력 내에서 자신 있게 던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윙을 유도하는 슬라이더와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에 대해 알게 됐다. 이것도 도움이 됐다”며 “우리 팀은 불펜투수들이 전부 엄청 잘해 불안하지 않다. 오늘도 (이)대은이 형이 첫 타자 잡는 순간 무조건 막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팀이 질 것 같지 않다”는 한 마디와 함께 환한 미소로 이야기를 마쳤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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