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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부담, 순서, 구위’…‘불안했던’ 소사, 무엇이 문제였을까

입력 : 2019-07-03 22:33:22 수정 : 2019-07-03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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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부담, 순서, 구위’

 

헨리 소사(34·SK)가 다소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소사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경기에서 5이닝 5실점(5자책)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총 투구 수는 94개. 직구(47개)를 바탕으로 포크볼(41개), 슬라이더(6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긴 했지만, 8개의 피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다. 3경기 연속 이어오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도 끊겼다.

 

무엇보다 이날 소사는 ‘천적’ 전준우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준우는 소사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75(48타수 18안타)을 기록하고 있었다. 홈런 3개에 3루타 1개, 2루타 3개 등 장타율이 무려 0.667에 달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2개의 홈런과 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2점짜리 홈런을 맞은 데 이어, 3회초 1사 1,2루 상황에선 3점짜리 홈런포를 헌납했다. 모두 슬라이더였으며, 비거리는 각각 110m, 115m로 확인됐다.

 

보이지 않게, 마음의 부담이 있었을까. 묘한 상황이었다. 6월 초까지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뛰었던 소사는 롯데와 SK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소사가 선택한 팀은 SK였다. 이 과정에서 SK는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했고, 자유의 몸이 된 다익손은 롯데 품에 안겼다. 그리고 처음 롯데를 만났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신경이 쓰였을 수 있다. 5실점은 지난 6월 9일 복귀전(삼성전·4이닝 8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소사가 불리한 부분 또한 있다. ‘3선발’ 소사는 ‘2선발’ 앙헬 산체스 다음 경기에 등판한다. 산체스는 소사와 비슷한 강속구 유형으로, 차이는 있지만 직구 구속만 따졌을 때 소사보다 2~3㎞ 더 빠른 공을 던진다. 이번 경우처럼 같은 팀을 상대로 연달아 나올 경우 전날 산체스의 공에 눈이 익은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사의 공을 편안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물론 프로세계는 냉정하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소사가 이겨내야 할 것들이다. 다시금 소사가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다음 경기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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