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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녹두꽃’ 버들이 노행하, “버드나무 같은 편안함 주고파”

입력 : 2019-07-07 13:00:00 수정 : 2019-07-07 1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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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요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초스피드 성장세를 보여준다. 데뷔한 지 수년만에 타이틀롤을 꿰차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런 추세와 궤를 달리하는 배우가 있다. 노행하는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지난 4월 26일부터 방송된 SBS 사극 ‘녹두꽃’에서 노행하는 버들이 역으로 활약 중이다. 극 중 뛰어난 사냥 실력을 자랑하는 포수로서 자연 속에서 거침없이 생활하는 캐릭터다. 드라마는 농학농민운동에 배경으로 농민군과 토벌대의 나뉜 핏줄에 대한 스토리로 노행하는 주연 조정석(백이강 역)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동안 노행하는 “스스로 뚜렷한 이목구비로 사극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막상 첫 단추를 끼워보니 기우일 정도로 호평이 이어졌다. 비결은 꾸준한 노력이었다. “최근 들어 느끼는 거지만 연기란 건 백날 연습해도 현장에서 경험하는 거랑 연습은 다르더라. 하지만 따로 연기 멘토를 두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들이는 초야에 묻혀 사는 캐릭터인 만큼 미모를 포기했다. “제 캐릭터가 깨끗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눈곱이 껴도 괜찮다. 어떤 날은 해뜨기 전까지 찍었는데 분장 씻는데 1시간을 쓰느니 1시간 자는 걸 택하기도 했다. 오히려 다음날 이어지는 촬영에 임하는데 주변에서 ‘머리도 기름지고 너무 좋다’고 하셔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며 떠올렸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사극을 통해 희망을 얻기도 하고 오히려 어려운 연기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녹두꽃’은 어떤 의미일까. “연기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인 것 같다. 새로운 면을 보이도 했고 희망도 생겼고 이런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 막상 해보니 희망이 보였다. 연기 인생에 있어서 스펙트럼이 늘어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나 노력 없이 주어진 게 아니었다. 짧은 장면 하나에도 땀 흘리며 준비해 온 정성이 있었다. 주로 총을 다루는 캐릭터다보니 무거운 총의 무게는 고통이었다. “실제 총을 촬영 날 처음 들어봤다. 허리가 휠 정도였다. 6∼7㎏은 된다고 했다. 첫 촬영 때 잘 소화하지 못했고 감독님께서 실망하신 눈치였다. 현장에서 찍다가 잘 안 되니까 화가 나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무조건 무게를 스스로 익혀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를 사서 매일 같이 운동을 했다. 바를 총이라 생각하고 연습해서 들었더니 이제 안 무겁다. 총은 그냥 드는 것이 아니었다. 절도있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2008년부터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2014년 드라마 ‘S.O.S 나를 구해줘’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기 나이테를 쌓아왔다. 주연 욕심을 부리기보단 항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앞날이 더욱 주목되는 배우다. 

“거창하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없어요. 항상 꾸준히 제 자리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특히 시청자들께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버들이가 버드나무처럼 우직하고 크고 단단해 보이잖아요. 사람들이 버드나무를 찾아가는 이유는 잎과 가지의 모양이 웅장해서 휴식하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휴식처 같은 그런 역할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시청자들께 이질적인 배우가 아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꼈어요. 근데 그런 건 죽기 전까지 항상 숙제일 거 같아요.”

 

jkim@sportsworld.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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