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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7 23:01:54, 수정 2019-07-07 23:01:48

    ‘데뷔 첫 끝내기 홈런’ 두산 오재일 “팀 연패 끊어내 기쁘다”

    •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기나긴 승부, 벼랑 끝에서 오재일(33)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오재일은 지독한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였다. 매 시즌 전반기에 부진하다 중·후반기가 돼야 타격이 살아나서다. 올해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3월 타율 0.160, 4월 0.204로 헤맸다. 4월 7일부터 18일까지 2군에서 타격감을 갈고 닦았지만 5월에도 타율 0.256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가 달라진 것은 6월부터였다. 타율 0.338로 부활을 알렸다. 7월에도 3할대를 유지하며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올 시즌은 잘 쳐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많지 않다. 홈런 대신 안타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커진 스윙을 줄이고 공을 맞히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타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힘을 바탕으로 중요할 때마다 큰 타구를 만들었다. 7일 잠실 SK전에서도 가장 절실한 순간 오재일의 한 방이 터졌다. 두산은 선두 SK에 2연패하며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 처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6패로 뒤처진 상황. 설상가상으로 0.5게임 차로 추격하던 3위 키움이 롯데를 5-2로 꺾어 2위 수성마저 위험해졌다. 4-1로 리드하다 7회 4-4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연장 12회말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진호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나자 울상이 됐다. 그때 오재일이 타석에 등장했다.

       

      오재일은 SK 마무리투수 하재훈과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40㎞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 타구는 비거리 120m를 기록하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최종 점수는 5-4, 오재일이 개인 첫 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김태형 감독이 역대 최소인 662경기 만에 4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서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홈런에 대해 “요즘엔 잘 맞은 타구도 담장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아 상대 우익수 한동민 선수만 쳐다보고 있었다. 펜스에 붙다가 포기하는 걸 보고 홈런인 걸 알았다”며 미소 지었다.

       

      오재일도 “상대 투수 공이 워낙 좋아 빠른 공이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운 좋게 실투가 오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회상하며 “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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