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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고도 아쉬운 것, 감독이란 그런 자리”…김태형 감독, ‘400승’이란 길을 걷다

입력 : 2019-07-08 06:15:00 수정 : 2019-07-08 0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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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최소 경기 통산 400승. 이 수식어가 김태형(52) 감독이 걸어온 길을 수놓았다.

 

지난 2015년,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서 사령탑으로 첫걸음을 뗐다. 그해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2016년과 2018년에는 KBO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차곡차곡 쌓아온 승리는 대기록을 향했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SK전에서 역대 최소인 662경기 만에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종전 류중일 감독·666경기).

 

그는 “내 400승보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나도 399승이었지만 우리 (이)영하도 시즌 9승에 묶여있었다. 같이 아홉수를 넘겼으면 좋았을 텐데 영하가 선발승을 챙기지 못해 아쉽다”며 “우리 영건이 곧 10승 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지나온 시간을 떠올린 그는 “무언가 벅차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감독이란 자리는 항상 그렇다”고 운을 띄웠다. “첫해에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 있게 덤볐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땐 무서운 것 없이 ‘될 대로 돼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보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더 많아졌다”며 “2015년 첫해에 우승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선수단을 토닥였다. “다들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가야 한다’,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것 같다. 그런데 컨디션이 생각만큼 안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인다”며 “선수들이 몸이 안 좋은 데도 너무 열심히 한다. 나보다 더 힘든 것 같아 감독으로서 마음이 참 그렇다. 더 독하게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해야겠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임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해온 게 있으니 천천히, 차분히 우리 플레이에 전념해주길 바란다. 두산답게 즐거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산 400승을 모두 맛봤다. 그다음 목표를 묻자 김 감독은 ‘베어스(Bears)’가 새겨진 자신의 유니폼을 움켜쥐었다. 그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유니폼과 함께하는 동안 두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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