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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미니멀리즘’… 기다릴만한 맛

입력 : 2019-07-09 03:00:00 수정 : 2019-07-08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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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삼청 2호점 가보니] 사이펀, 하루 3시간 한정판매… 커피 애호가들에게 인기

[정희원 기자] 블루보틀 2호점이 지난 5일 베일을 벗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성곽길을 따라 국립현대미술관까지 걸어가니 맞은편의 아담한 하얀 건물이 나온다. 아무런 간판 없이 파란 물병이 그려진 것만 보고도 ‘제대로 도착했구나’ 알 수 있다.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오픈 후 이틀이 지난 뒤, 주말에 찾은 블루보틀 삼청동 2호점은 한결 ‘여유 있는’ 모양새였다. 오픈 첫날에는 70여명의 대기인원이 서 있었지만, 주말 오후에는 커피를 받는 데까지 15~20분 정도면 충분했다. 지난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긴 대기줄이 늘어선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이번 주말에는 삼청점 오픈 직후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1호점을 가야 하나, 2호점을 가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의 ‘눈치게임’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 씨(28)는 “삼청점이 집과 가까워 선택했는데, 의외로 줄이 길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기다릴 만했다”고 말했다.

3층으로 지어진 블루보틀 삼청점은 ‘따듯한 미니멀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했다. 층층마다 한 면이 통유리로 설계돼 있어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자연광과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조성됐다.

1층에서는 블루보틀 원두·베이커리와 머그컵·보틀 등 굿즈를 판매한다. 이 중에서도 삼청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서울 토트백’이 눈길을 끈다. 기와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는데, 이 모습은 카페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한 눈에 볼 수 있다.

1층에서 주문 후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에서 커피를 받는다. 커피 준비되면 이름을 불러준다. 코르크로 만들어진 스탠딩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이 널찍하게 떨어져 있다. 좌석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만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회색 벽돌에 그려진 ‘블루보틀’의 상징인 파란 물병 그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와이파이나 콘센트는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3층에 올라서면 인왕산과 삼청동의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가 있다. 3층에서는 ‘사이펀’(Siphon)이라는 추출기계로 커피를 내리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에 3시간 ‘한정판매’에 나선다. 사이펀 커피를 마시는 고객은 3층의 명당 바(bar)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지난 7일 오후,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앞의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커피를 이미 받아서 즐기는 중이다.

결국 블루보틀이 삼청동에 들어올 것이란 소문은 맞았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이에 대해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블루보틀의 철학이 삼청동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년 전 삼청동을 처음 방문했는데 박물관과 경복궁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며 “지역과 융화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말에는 2호점 하얀 건물 본관 오른쪽에 독립적으로 위치한 별관도 오픈한다. 기존 한옥을 리뉴얼해 이색적인 느낌을 연출했으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편,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주문 즉시 로스팅한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일일이 커피를 내려 커피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높다. 인기 있는 메뉴로는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뉴올리언즈’, ‘라떼’, ‘핸드드립 커피’ 등이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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