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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데뷔 10년 차…정소민, 첫 한복 “오히려 편했다”

입력 : 2019-07-11 14:07:22 수정 : 2019-07-11 1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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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데뷔 10년 차에 처음 입어본 한복이다. 그동안 청초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배우 정소민은 사극의 기회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기방도령’에서 드디어 소원을 풀 수 있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이다. 정소민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해원 역을 맡았다.

 

데뷔 전까지는 한복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소민은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무용으로 입시준비를 했다. 한국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작품을) 늦게 만나서 아쉽다. 기다렸던 만큼 열정을 쏟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오랜만에 입어본 한복의 맛은 어땠을까. “평상복도 그렇지만 불편하고 안 맞는 옷을 입으면 예쁘지 않다. 옷 자체가 예쁜 것보단 편하고 나와 어울리는 옷이 제일 예쁘다. 나는 학창시절에 한복을 많이 입다 보니 몸에 편한 것이 있었다. 의상해주는 선생님이 사극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라 그때그때 분위기에 어울리게 신경 써주셨다. 해원이는 극 중 가난한 양반이라 의상이 세 벌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복 한 벌을 선물 받기로 했는데 어떤 것으로 고를지 고민 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극은 모든 연기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장르다. ‘기방도령’은 코미디 장르라 만만히 볼 수도 있지만 말투 하나에도 현대극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대사 처리에도 한 번 더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첫 사극이라 너무 걱정했다. (사극) 말투도 써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그 부분을 자유롭게 열어주셔서 생각보단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러 환경이 있었다. 미술과 의상 해주시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으면서 그 시대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렇다면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을까. “첫 촬영이 지난해 한파주의보 발령 났던 날이었다. 입은 물론이고 손에서 김이 날 정도였다. 밑에는 패딩 바지 입고 발열 레깅스 세 겹, 수면 양말 세 겹, 위에는 카메라에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위는 춥고 아래는 따뜻했다. 다행인 점은 강물에 빠지는 장면이 시나리오에는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감독님이 빼주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던 것. “추위 말고는 힘든 게 없었다.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절이나 산을 다니는 게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까 템플스테이라도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해남 사찰에서 촬영할 때는 감독님에게 며칠 더 찍다가자고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최근 영화에서는 여성캐릭터가 적극적으로 그려지는 추세다. “해원이 캐릭터 설명이 조선시대 여성답지 않게 깨어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설명으로만 나타나고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장면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에 들어가고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봤을 때 점점 만족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영상으로 나올 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처럼) 그만한 결과물이 나올까 했다. 그러나 결과물을 영상으로 보니 글에서 느낀 것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대단하신 거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정소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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