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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달구는 고우석 ‘사이렌’, 임찬규가 머리 싸맨 사연은 [SW비하인드]

입력 : 2019-07-15 13:08:28 수정 : 2019-07-15 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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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LG의 사이렌, 그 뒤엔 임찬규가 있었다.

 

‘위이잉.’ 드넓은 잠실야구장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원정팀 더그아웃의 공기는 무거워진다. 이는 곧 홈팀의 가장 강력한 무기, 마무리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는 의미여서다. 사이렌의 주인은 LG의 봉중근이었다. 그가 은퇴하자 사이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이 소리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고우석(21)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허리 수술을 받은 기존 클로저 정찬헌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시즌 도중 맡은 중책이나 오히려 꼭 맞는 보직이었다. 시속 150㎞를 뛰어넘는 압도적 구위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속속 돌려세웠다. 15일까지 41경기 45⅓이닝서 6승2패 1홀드 18세이브(리그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59(구원투수 3위)로 이름을 떨쳤다. 봉중근 사이렌의 후계자로 적격이었다.

 

그는 “주민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후 10시가 되면 응원 앰프를 꺼야 한다. 그 전에 빨리 등판해야 사이렌을 들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울렸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더 많이 들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한창 사이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고우석이 비화 하나를 풀어놓았다. 그는 “봉중근 선배님이 마무리로 전향할 당시 (임)찬규 형과 룸메이트였다. 그때 찬규 형이 ‘마무리투수면 멋진 등장 음악이 있어야 한다’고 권유했다더라”며 “그때부터 형이 미국 메이저리그 등장 곡을 일일이 다 찾아봤고 사이렌을 발견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선배님과 형이 방에서 등장 연습도 했다고 한다.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면 어느 타이밍에 그라운드로 나가야 할지 말이다”고 덧붙였다.

 

LG 임찬규

 

고우석은 “찬규 형은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분위기메이커이자 모두에게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는 ‘멘탈 선생님’이다”며 “평소에도 내게 고민이 생기려 하면 금세 알아채고 다가와 먼저 해결해준다. 정말 고마운 형이다”고 전했다.

 

그는 “LG는 뒷문이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최근에만 조금 그랬을 뿐 역사적으로 좋은 마무리 선배님들이 많았다”며 “그걸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크다. 마지막 순간 팀 승리를 함께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후반기에도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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