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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비하인드] 불펜에서 땀 흘리던 소사, 그날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입력 : 2019-07-15 15:00:00 수정 : 2019-07-15 13: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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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고집 대신 노력을’

 

“남은 야구 인생,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나름의 큰 뜻을 가지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헨리 소사(34·SK)다. 지난 7시즌 동안 뛰었던 무대인만큼 익숙하리라 예상했지만, 적응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무엇보다 기복이 심했다. 복귀전이었던 인천 삼성전 4이닝 8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이후 인천 NC전(6이닝 무실점), 인천 두산전(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잠실 LG전(6이닝 4실점), 인천 롯데전(5이닝 5실점)에선 다시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SK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일단 슬라이더의 비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직구와 포크볼에 이어 세 번째 구종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왔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 투구 폼도 살짝 손을 봤다. 새롭게 가져가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좋았던 모습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한화전 7이닝 무실점, 키움전 7이닝 1실점)를 작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소사는 “느낌이 굉장히 좋다. 꾸준히 잘 던져 한국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고 말했다.

 

소사에게도 오랫동안 해왔던 자신만의 야구가 있었을 터. 한순간에 이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소사는 노력했다. 일례로 지난 6일 잠실구장. 소사는 불펜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평소 선발등판 전 불펜피칭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먼저 다가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손혁 투수코치는 연신 “NICE(좋다)”를 외치며 힘을 북돋아주는 한편,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손혁 코치는 “베테랑 투수임에도 스스로 달라지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소사의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가 포착된다. 기본적으로 하이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다. 직구는 물론 포크볼의 위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손혁 코치는 “소사는 기본적으로 좋은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소사의 하이패스트볼 회전수가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던지면 포크볼과의 격차가 커져 결과적으로 두 구종 모두가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사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도 몸 관리에 열중하려 한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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