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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목표 100% 달성한 김민, 동기부여로 채우는 에이스 역량

입력 : 2019-07-15 13:58:58 수정 : 2019-07-15 15: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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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딱 하나에요. 100이닝만 채우면 돼요.”

 

시즌 초반만 해도 김민(20·KT)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민을 ‘마운드의 키’로 점찍은 터. 그런데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등 압도적인 경험을 보유한 이대은이 KT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베테랑 금민철도 건재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한 김민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김민의 올 시즌 목표는 ‘100이닝’ 딱 하나였다. 두 자릿수 승리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혹은 3점대 평균자책점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좋은 기록을 수확하면 기분은 좋을지 모르나 선수로서 설정한 이정표는 명확했다. 그에게 걸린 기대를 감안하면 다소 소박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김민은 “목표는 딱 하나다. 세 자릿수 이닝만 채우고 싶다. 다른 건 없다”고 단언했다.

 

110⅓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4.57. 김민이 열아홉 경기에 선발 등판해 남긴 기록이다. 목표로 삼았던 100이닝은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달성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⅓이닝을 책임지며 세 자릿수 이닝을 돌파했다. 단순히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틴 게 전부가 아니다. 팀 내에서 외국인 듀오 라울 알칸타라(121이닝·7승)와 윌리엄 쿠에바스(111⅓·7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도 62개로 KT 토종 선발 중 단연 1위다. 토종 에이스는 금민철도 이대은도 아닌 김민의 몫이다.

 

목표 조기 달성에도 안도하지 않는다. 전반기보다 더 좋은 후반기를 꿈꾼다. ‘소형준’이라는 동기부여가 있어서다. 유신고 출신 소형준은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김민이 3학년일 때 소형준이 1학년이었고 2017년에 함께 뛰기도 했다. 김민은 “진심으로 (소)형준이가 나보다 좋은 투수다”며 “형준이가 팀에 오면 선발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내가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묵묵히 선배들을 뛰어 넘었고 후배와의 경쟁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김민이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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